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왼쪽)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을까. 같은 듯 다른 색깔의 두 감독은 단기전에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탄탄한 선발, 막강한 타선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같은 듯 다른 컬러
두산과 KIA는 강력한 선발진과 야수진을 구축한 팀이다. 두산은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팀이다.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의 ‘판타스틱 4’ 선발진에 신예 함덕주까지 가세했다. ‘육성’을 기조로 삼은 야수진은 질과 양에서 탄탄하다. 김재호가 빠지면 류지혁, 오재원이 부진하면 최주환이 메울 수 있는 구조다.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KIA도 헥터 노에시~양현종의 막강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여기에 팻 딘~임기영이 선발진에 가세했다. KIA는 공격적인 외부영입으로 야수진을 보강했다.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최형우를 데려온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KIA와 두산은 비슷한 이기는 패턴을 갖춘 상태다.
그러나 KIA 김기태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용인술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KIA 김 감독이 베테랑 선수를 끝까지 믿어주며 플러스 전력을 끌어내는 스타일이라면, 두산의 김 감독은 실력이라는 공평무사한 기준 아래 당장 필요한 선수를 중용한다. 이 차이가 두 팀 불펜의 면면과 투입 타이밍에서 묻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두산도 가을야구가 기다려진다
KIA가 전반기의 팀이라면 두산은 후반기에 놀라운 탄력을 발휘하고 있다. 2위 NC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 내부적으로는 “3위만 해도 해볼만하다”는 기류가 흐른다. 실제로 두산은 2015시즌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KS 우승을 해낸 전례가 있다.
두산은 2016시즌에도 KS에 직행해 4전 전승으로 NC를 깨고 또 우승을 해냈다. 두산 선수단 전체가 단기전에 대해 경험과 심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NC, KIA와 다른 두산만의 유리한 지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