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두산은 이미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

입력 2017-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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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왼쪽)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을까. 같은 듯 다른 색깔의 두 감독은 단기전에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탄탄한 선발, 막강한 타선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벌써부터 가을야구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2009년 이후 한국시리즈(KS) 경험이 없었기에 우승 갈증은 더 심하다. 현재 구도에서 가을야구 안정권인 팀은 KIA 외에 NC와 두산이다. 일단 KIA는 페넌트레이스에서는 2위 NC를 의식한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상상하면 두산이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다. NC를 만만하게 본다는 뜻이 아니라 두산만이 지니고 있는 ‘저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같은 듯 다른 컬러

두산과 KIA는 강력한 선발진과 야수진을 구축한 팀이다. 두산은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팀이다.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의 ‘판타스틱 4’ 선발진에 신예 함덕주까지 가세했다. ‘육성’을 기조로 삼은 야수진은 질과 양에서 탄탄하다. 김재호가 빠지면 류지혁, 오재원이 부진하면 최주환이 메울 수 있는 구조다.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KIA도 헥터 노에시~양현종의 막강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여기에 팻 딘~임기영이 선발진에 가세했다. KIA는 공격적인 외부영입으로 야수진을 보강했다.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최형우를 데려온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KIA와 두산은 비슷한 이기는 패턴을 갖춘 상태다.

그러나 KIA 김기태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용인술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KIA 김 감독이 베테랑 선수를 끝까지 믿어주며 플러스 전력을 끌어내는 스타일이라면, 두산의 김 감독은 실력이라는 공평무사한 기준 아래 당장 필요한 선수를 중용한다. 이 차이가 두 팀 불펜의 면면과 투입 타이밍에서 묻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두산도 가을야구가 기다려진다

KIA가 전반기의 팀이라면 두산은 후반기에 놀라운 탄력을 발휘하고 있다. 2위 NC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 내부적으로는 “3위만 해도 해볼만하다”는 기류가 흐른다. 실제로 두산은 2015시즌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KS 우승을 해낸 전례가 있다.

두산은 2016시즌에도 KS에 직행해 4전 전승으로 NC를 깨고 또 우승을 해냈다. 두산 선수단 전체가 단기전에 대해 경험과 심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NC, KIA와 다른 두산만의 유리한 지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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