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천만돌파③] ‘럭키 가이’ 유해진·‘충무로 대세’ 류준열 빼놓으면 섭하재~

입력 2017-08-20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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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가 19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또 다시 ‘럭키’의 기운을 몰고 온 유해진과 충무로 대세인 류준열의 활약이 이목을 끌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만섭’역의 송강호와 ‘피터’역의 토마스 크레취만이 광주로 도착하면서 바라보는 시대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의 감정과 연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1000만 관객 돌파에 이들을 빼놓으면 정말 섭하다. 바로 ‘럭키’의 끝판왕 유해진과 이제는 스크린 흥행을 이끌고 있는 류준열이다. 올해 초 각각 ‘공조’와 ‘더 킹’에서 활약을 한 이들은 ‘택시운전사’에서 만나 광주 시민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끈다.

극중 유해진은 광주 소시민이자 따뜻하고 정의로운 광주 택시 기사 ‘황태술’ 역을 맡아 평범한 광주 시민의 삶을 전했다. 그는 영화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로 광주 시민을 위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총과 탱크를 활보하는 거리로 나서는 소시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또한 광주가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한 후 자신은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는 ‘만섭’에게 손가락질하는 광주 택시운전사들과는 달리, 태술은 그를 이해하고 마음을 달래준다. 게다가 피터와 만섭을 집으로 초대해 정겨운 저녁식사를 하며 인간미를 보이기도 한다. 유해진 특유의 인간미와 진가가 발휘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늘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책임지는 유해진은 지난해 ‘럭키’ 그리고 올해 상반기 중 가장 관객수를 많이 모은 ‘공조’에 이어 ‘택시운전사’까지 활약하며 그야 말로 ‘행운’의 상징이 됐다.

배우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광주 대학생 ‘구재식’으로 분해 밝고 유쾌한 대학생의 모습과 불의에 저항하는 소시민의 열정까지 보여준다. 전작 ‘더 킹’과 마찬가지로 ‘택시운전사’에서 다소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 그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유발하게 했다.



또한 송강호, 유해진 그리고 토마스 크레취만이라는 대배우들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이며 극의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류준열은 현장에서도 살가운 막내로 분위기 메이커를 톡톡히 해냈다는 후문. 극 중 ‘대학가요제’를 나가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재식이 태술의 집에서 무반주로 노래하는 장면은 흥을 돋우기 위해 류준열이 다양한 율동과 제스처를 준비했다고. 이에 송강호, 유해진 등은 기특해하며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해주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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