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이야기의 조각들을 하나씩 끼워 맞추며,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 ‘조작’이 21일 17, 18회 방송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넘어선다. 이에 제작진은 진실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을 보여줄 사이다 2막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북돋고 있다.
● ‘특급 기레기’ 남궁민과 ‘똘검사’ 엄지원, 공조 수사를 통한 성장 + 미묘한 관계 변화
한무영(남궁민 분)과 권소라(엄지원 분)는 금지 약물 복용 선수와 무책임한 검사로 서로를 오해하며 악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5년 후, EM무역 박응모(박정학 분) 사건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듣도 보도 못한 괴짜 매체의 기레기와 서울 땅 한 번 밟아보고 싶은 출세 지향형의 검사가 돼있었다. 그럼에도 무영과 소라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윤선우(이주승 분) 사건을 만나 서로를 믿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렇게 전략적 공조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은 우여곡절의 과정을 함께 하며 그간 외면했던 상대의 진심을 엿보게 됐다.
사실 무영과 소라는 포기를 모르는 집요한 성정과 앞뒤 안 가리는 무모함 등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은 인물들이다. 접근 및 해결 방식은 다르지만 진실과 상식을 추구하는 본질만큼은 똑 닮은 두 사람은 향후 본격화될 ‘흑막’과의 전쟁을 통해 ‘진짜 기자’, ‘진짜 검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또 생사고락의 위기 속, 동지애, 연민, 애틋함 등 복잡한 감정들을 쌓아가며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미묘한 관계로 발전, ‘조작’을 시청하는 또 하나의 재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부활 신호탄 확실하게 쏜 스플래시팀 수장 유준상, 지조 있는 리더십의 역습
이석민(유준상 분)은 스플래시팀 부활과 함께 지조 있는 리더십을 발휘, 시청자들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구태원(문성근 분)의 지시로 아슬아슬한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후배 나성식(박성훈 분)을 넓은 아량으로 품어 안았고, 한무영과 권소라를 설득해 완벽한 공조 체제를 구축, 거대 언론 대한일보와의 전쟁에서 짜릿한 첫 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앞으로 석민은 악의 축 구태원을 포함한 ‘흑막’을 쫓는 일에 주저함 없이 선봉에 나서게 된다. 그는 일당백 능력을 지닌 스플래시팀 팀원들과 한무영, 권소라, 그리고 검찰의 차연수(박지영 분)와 합심, 5년 전 눈앞에서 놓친 흑막의 실체를 밝히고자 동분서주 맹활약을 펼치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중심에 설 전망이다.
● 악성(惡性) 깨운 문성근의 예측불허 반격- 위태로운 승부수 남강명의 등장!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의 합작품에 제대로 한 방 먹은 구태원. 설상가상 오늘(21일) 17, 18회 방송에는 그의 유일한 약점인 아내가 위독해지고, 한 배를 탔던 조영기(류승수 분)마저 등을 돌릴 기미를 보인다. 이에 잠들어있던 악성을 최대로 끄집어낸 구태원은 ‘남강명’이라는 위태로운 승부수를 던져 판세 뒤집기에 나선다.
남강명은 ‘흑막’의 자금 운반 임무를 도맡은 인물로, 공식적으로는 사망한 상태이나 목숨을 건 밀항으로 극적 생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태원은 스플래시팀에게 남강명에 관한 자료를 건넴으로써, ‘흑막’에 무언의 경고를 날림과 동시에 이석민을 책임 전가의 방패막이로 끌어들인다. 남강명의 등장은 무소불위의 비선조직 ‘흑막’의 실체를 한꺼풀 더 벗겨내며, 한층 흥미진진한 극 전개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예정이다.
‘조작’은 15일 방송된 16회 방송이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12.2%, 수도권 13.8%의 시청률을 기록, 전날 14회 방송 대비 각각 0.8% 포인트, 1.2% 포인트 상승한 시청률로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이어나가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2막의 시작을 알린 ‘조작’은 21일 밤 10시 17, 18회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