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영화 ‘군함도’를 통해 아시아권 팬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10월31일 송혜교와 결혼을 앞둔 그는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차지한 확고한 위상을 재확인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군함도’ 현지 박스오피스 상위권 랭크
홍콩·미얀마 등 식민지 아픔 공감대
‘태양의 후예’로 다진 한류파워 입증 연기자 송중기가 홍콩과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다시 한 번 공략 중이다.
송중기는 주연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가 최근 홍콩과 태국, 미얀마 등 아시아권에서 개봉함에 따라 자신의 현지 명성을 재확인하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군함도’는 이달 10일 홍콩에서 개봉했다. 이후 13일부터 16일까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역시 홍콩 1위에 오른 공포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군함도’는 이달 초 태국과 미얀마에서 각각 선보였다. 지난해 공유 주연 ‘부산행’에 이어 한국영화가 현지 관객을 만나기는 1년 만이다. 태국의 경우, 3일 개봉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3위(박스오피스 모조 자료)를 차지했다. 자국 영화의 비중이 높은 태국에서 얻은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으로는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크게 두 가지 요인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미얀마 등 대부분 아시아 지역은 2차 대전 및 식민지로서 피해를 겪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군함도’가 그려낸 이야기와 맞물려 주목하게 한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징용된 이들의 아픔을 그린 이야기. 미얀마와 홍콩 역시 오랜 세월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로서 고통을 받았다. 식민의 아픔은 겪지 않았지만, 태국은 일본과 긴 시간 협력적 관계를 맺어온 나라여서 관객은 영화를 통해 그려진 한·일 과거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 관심의 밑바탕에 한류스타 송중기가 있음은 물론이다. 이미 지난해 ‘태양의 후예’로 아시아권 톱스타로 떠오른 그의 위상이 여전함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를 통해 낯익은 한국 스타가 주연한 새 영화에 대한 현지 관객의 관심이 그만큼 큰 것임을 말해준다. 송중기와 함께 역시 아시아권에 이름을 알린 소지섭과 황정민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점도 아시아권 관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