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님아’ 감독 재회한 제9회 DMZ영화제, 간섭 없이 ‘성장 중’ (종합)

입력 2017-08-23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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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님아’ 감독 재회한 제9회 DMZ영화제, 간섭 없이 ‘성장 중’

뿌린 대로 거둔다. 뚝심 있게 한 우물만 파면서 성장해온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해마다 의미 있는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천천히 하지만 바르게 성장 중인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 또 어떤 수확을 품에 안을까.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남경필 조직위원장은 “영화제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매년 성장하고 있고 국민의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내년이면 10회째”라면서 “우리 영화제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두고 있다. 계속 우리 영화제가 발전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DMZ국제다큐영화제를 ‘걷는 여행’에 비유하면서 “함께 같이 걸으면서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여행과 같은 영화제가 될 것이다. 우리 영화제가 다양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09년 시작해 올해 9회를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는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아시아의 대표 다큐 영화제로의 도약을 꾀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109개국에서 1187편이 출품됐으며 42개국 총 114편이 상영된다.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지난해와 맞먹는 수준의 규모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큰 영화제는 아니지만 예산 대비 전국에서 지원금을 가장 많이 주는 영화제다. 감독과 제작자에게는 소중한 제작비가 되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작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제작 지원한 작품 10편이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굉장히 반가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 제작 지원을 통해 만들어져 지난해 ‘아름다운 기러기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앙뚜’를 언급하기도 했다. ‘앙뚜’가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것과 관련해 “많이 소개되진 않았지만 큰 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으로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의 차기작 ‘올드마린보이’가 선정됐다. ‘올드마린보이’는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탈북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서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작에 선정돼 2014년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됐다. 같은해 연말 극장에서 개봉해 4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진모영 감독은 “DMZ국제다큐영화제는 국내 몇 안 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에서도 제일 의욕적인 영화제다. 아시아권에서도 의미 있는 큰 영화제다. 생명 평화 소통이 영화제의 모토인데 내가 ‘올드마린보이’에서 다룬 ‘머구리’와 ‘탈북자’의 인생과 맞다고 생각했다. ‘첫 상영’을 이 영화제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개막작으로 오게 돼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줘서 고맙다. 관심있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배우 조진웅과 지우가 발탁됐다. 조진웅은 다큐멘터리에 대한 고백으로 소감을 열었다. 그는 “평소 다큐멘터리 영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호불호 기준도 없었다. 그런데 영화 일을 하다가 우연히 다큐멘터리 영화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 영화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것”이라면서 “흥미롭게도 내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꽤 많이 봤더라”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큐멘터리는 우리 삶 속에 잔잔하고 여유 있게 스며들어져 있다. 굳이 좋아하려고 하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존재해있었다”며 “나도 이번에 심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한다. 과감하게, 홍보대사를 하겠다고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겠다. 관심 가져보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스며들게끔 홍보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우는 “의미 있는 영화제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알아갈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재현이 이끌고 조진웅 지우, 진모영 감독이 힘을 더한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21일 파주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8일까지 총 8일간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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