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유희관이 좋은 기억을 되살려 선두쟁탈전의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31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2연전에서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스포츠동아DB
고무적인 부분은 8월 들어 주춤하던 유희관의 컨디션이 차츰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9일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7실점,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7실점(5자책점)하면서 다소 흔들렸지만 20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2실점, 26일 잠실 L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제구력이 살아났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게다가 유희관은 올 시즌 KIA전에 대한 기억이 좋다. 2경기에 17이닝을 소화했고 1승, 방어율 1.5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첫 완봉승도 5월 20일 광주전(9이닝 8안타 무실점)이었고, KIA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했던 7월 29일 잠실 경기에서도 8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스스로 각오도 비장하다. 유희관은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 “중요한 경기에 등판하는 만큼 이를 악물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면서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한 그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이었다. 유희관은 29일 현재 8승5패 방어율 4.87을 마크하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