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다시 연기자로 돌아와 수목극 왕좌를 노린다. 이번에는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을 통해 하지원과 손을 잡고 안방에 복귀한 것.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병원선의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메디컬드라마로 강민혁은 이 작품에서 따뜻한 마음씨와 환자의 상황에 공감할 줄 아는 의사 곽현 역을 맡는다.

오늘(30일) 첫 전파를 탈 ‘병원선’이 현재까지의 수목극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작인 ‘죽어야 사는 남자’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병원선’이 전작의 후광을 누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강민혁 역시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이 작품에서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서 정착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그는 ‘괜찮아 아빠 딸’(2009)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래 ‘넌 내게 반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등에 출연했다.

출연작들이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긴 했으나 이 작품의 흥행에 강민혁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넝쿨당’이나 ‘상속자들’ 같이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한 작품에 강민혁의 이름이 함께 올라있는 정도다.



그러나 강민혁이 이런 다수의 작품 출연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경력을 매우 차곡차곡 쌓아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 지성, 혜리와 함께 한 SBS 드라마 ‘딴따라’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딴따라’는 첫 회에서 전국 시청률 6%로 시작해 최종회가 방송될 때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다. 즉, 강민혁은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경력 6년차의 연기자임에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다. 또한, 아직 그가 한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을 재목인지도 증명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강민혁의 자신감 하나 만큼은 굳건하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도 ‘병원선’ 캐스팅을 둘러싼 일련의 잡음에 대해 “감독님과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도 저를 정말 예뻐해주셨다. 인연을 만난 것 같았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아이돌의 연기 도전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한 질문에도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요즘 많은 아이돌이 연기를 하고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여론에) 국한되는 것보다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당찬 입장을 내놓았다.

맞는 말이다. 강민혁의 말이 백번 옳다. 부정적 여론이나 일각의 우려도 결국 실력으로 돌파하면 그 뿐이다. 과연 “실력으로 보여 주겠다”는 경력 6년차 배우 강민혁은 그가 던진 출사표를 지켜낼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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