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세 번째 살인’, 베니스-토론토 영화제 간다

입력 2017-08-30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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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세 번째 살인’, 베니스-토론토 영화제 간다

국내 영화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감독,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가제)’이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과 함께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되며 올겨울 국내 개봉을 예고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가제)’이 8월 30일(현지 시간), 오늘 개막하는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995년 첫 장편 영화 ‘환상의 빛’으로 제5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이후 22년만의 진출이라 더욱 의미를 갖는다. 그 동안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을 올해는 베니스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

‘세 번째 살인(가제)’은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조지 클루니 감독의 ‘서버비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 등 쟁쟁한 작품들과 함께 황금사자상을 겨룰 예정이다. 여기에 칸, 베니스, 베를린에 이어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세 번째 살인(가제)’이 공식 초청되어 상영될 예정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에 대한 전세계 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잇따른 영화제 초청과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세 번째 살인(가제)’이 오는 9월 일본 개봉에 이어 올겨울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세 번째 살인(가제)’은 승리밖에 모르는 변호사 ‘시게모리’가 자신을 해고한 공장 사장을 죽인 뒤 자백해 수감되어있는 살인범 ‘미스미’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 줄곧 따뜻한 가족 영화를 만들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지난해 개봉한 ‘태풍이 지나가고’ 이후 가족 영화와의 작별을 고하고 만든 첫 작품으로 제작 발표 시기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가 오랜만에 따뜻한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그 동안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살인 사건이라는 강렬한 소재를 통해 ‘진실’에 대한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보여줄 예정으로 다시 한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서늘한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 번째 살인(가제)’은 일본을 대표하는 초특급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확실해 보이던 살인 사건을 파헤쳐갈수록 미궁 속에 빠져드는 냉철한 변호사 ‘시게모리’ 역은 일본의 톱스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맡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보인 바 있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30년 전에도 살인을 저지른 전과가 있는 미스터리한 살인범 ‘미스미’ 역은 일본의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가 맡아 열연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영화 ‘갈증’ 등으로 주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줘 왔던 그는 살인범의 내밀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명배우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미스미’가 저지른 두 번째 살인의 피해자인 공장 사장의 딸이자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키에’ 역에는 떠오르는 대세 배우 히로세 스즈가 출연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풋풋한 모습을 선보인 후 최근작 ‘분노’에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은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쟁쟁한 선배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강렬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과 함께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공식 초청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가제)’은 올겨울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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