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설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뽑힌 김민혁은 두산이 애지중지 팀의 미래 4번으로 키우고 있는 우타거포 내야수다. 스포츠동아DB
사실 김민혁은 ‘우타’를 포기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둥이’다. 한국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류현진, 이승엽, 김현수, 이용규 등 쟁쟁한 선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특히 좌투수, 좌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을 보고 우타자에서 좌타자로 변신을 시도했었다. 야구인생이 달라 질 수 있었던 운명적인 갈림길이었다.
김민혁은 “올림픽에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감독님한테 울면서 ‘좌타자를 하고 싶다’고 졸랐던 적이 있다”며 “감독님이 끝까지 못 하게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잘 말려주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올해 운이 좋은 것 같다. 이강철 2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1군에 뛸 수 있게 됐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