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7회초에 선두 1번 민병헌이 삼진아웃을 당하고 김정국 구심과 볼판정에 대해 언쟁을 벌이자 김태형 감독이 급히 덕아웃에서 나와 말리고 있다. 민병헌은 퇴장조치 당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두산은 8월 마지막 주에 들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안타까운 부상소식이 먼저 날아들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좌익수 김재환과의 충돌을 피하려다 왼 어깨 관절 인대 부상을 당했다. 김재호는 1차 검진에서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는데,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의견이 있어 오는 6일 일본으로 출국하기로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사실상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출전이 어렵다. 재활이 원활히 이뤄져 포스트시즌에는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추가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검진결과에 따라 수술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어깨부상을 당한 김재호. 사진|KBSN SPORTS 캡쳐
부상과 더불어 날아든 또 하나의 안 좋은 소식은 타선의 컨디션 난조였다. 두산은 공교롭게도 1위 KIA와 맞대결을 앞두고 타선이 침묵 모드로 돌아섰다. 30일 롯데전에서는 2-5, 31일 KIA전에서는 4-9로 패했다. 타점찬스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잔루만 남기는 모습을 반복했다. 김재환, 양의지, 에반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침체가 무엇보다 뼈아팠다.
‘우환’의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은 내야수 최주환의 ‘SNS 논란’이었다. 최주환은 29일 롯데전이 끝난 뒤 자신의 개인 SNS에서 팬들과 난데없는 설전을 벌였다. 팬에게 격한 감정이 실린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최주환은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야구팬들에게 상처를 입혀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해서 하겠다”며 공개사과를 했다.
SNS 논란으로 사과한 최주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어수선한 분위기의 두산은 광주 2연전에서 KIA에게 모두 패했다. 최근 3연패를 기록하며 KIA와 격차가 4.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곰 군단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