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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메바컬쳐 제공
Mnet ‘쇼미더머니6’의 우승자는 행주로 정해졌다. 사실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부터 행주는 우승자 후보로 손에 꼽히지는 않는 래퍼였다. 넉살, 우원재, 조우찬 등 다양한 실력파 래퍼들이 포진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실력자들의 총집합한 시즌이었기 때문. 그 가운데 행주는 ‘쇼미더머니6’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며 이번 시즌의 우승자로 자리 잡았다.
‘쇼미더머니6’ 우승 이후 행주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즌의 우승자이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경사가 줄지어 이어진 가운데, ‘쇼미더머니6’의 우승 소감과 프로그램의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쇼미더머니6’ 우승 축하한다. 소감은?
“진짜 뻔한 말이겠지만, 안 믿겨요. 우승할 것을 생각하고 ‘쇼미더머니6’에 임한 적이 없거든요. 모든 래퍼 보다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면서 임했지만, 우승은 잘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에게 우승 복이 있을지도 몰랐고요. 안 믿어지고 꿈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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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메바컬쳐 제공
● 최종 우승자가 행주라는 말이 나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저 울었잖아요(웃음). 생방송이고 전국적으로 카메라가 절 비추고, 전파를 탄다는 걸 생각해서 ‘절대 울지 말자’ 생각했는데 결국 울었죠. 아무 생각이 안 들었고, 제 몸에 근육이 다 사라진 느낌이었어요. 서 있기도 힘들었죠.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믿기지도 않았어요. 넉살 아니면 저, 5대5 확률인데 제가 우승할 거라곤 생각 못 했죠. 근데 그때 ‘행주’라는 이름이 불리는데 안 믿어졌어요. 그냥 제대로 소감을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요.”
● 너무 많이 울어서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던데, 아쉽지는 않았나?
“아쉬웠죠. 사실 전 (소감을)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사실 멘트도 좀 생각했었고요. ‘음악프로그램에서 이렇게 1등을 한 게 두 번째인데 행복하다’는 말이었어요. 첫 번째 우승은 예전에 ‘도전 1000곡’에서 한 번 했었거든요. 그렇게 재밌게 하려고 했는데, 오열하고 말았죠. 그 모든 것들이 생각이 안 났어요. 정말 시간을 돌린다면 절대 울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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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메바컬쳐 제공
● 넉살과 5만원 차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사실 우승이라는 건 말을 했을 때 알았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신이 없어서 제가 5만원 차이로 이겼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죠. 그 5만원 차이가 현장에서 한 명의 투표였거든요. 진짜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현장에서는 몰랐어요. 그래서 그 현장에 계시던 한 분 한 분에게 정말 감사해요.”
● 우승 당시 리듬파워 멤버들도 눈물을 보였다.
“그냥 인천 출신 세 명이, 가장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순간을 누린 것 같아요. 밀려오는 뭔가가 있었죠. 사실 무대를 할 때도 (리듬파워 멤버들이 있는) 그쪽은 못 봤어요. 이 친구들로 인해서 (여기까지) 온 것도 큰데, 그게 무너질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 우승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행주라는 사람은 달라진 게 없어요. 우승 별거 없구나(웃음), 그걸 느낄 정도로 저는 그냥 제가 이뤄낸 게 뿌듯하고요. 그런 생각이 들고 변한 게 생각보다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었죠. 저를 더 멋있게 바라봐주고, 그게 달라진 것 같아요. 우승 상금도 안 들어오고 아직 차도 못 받아서요(웃음).”
● 이번 ‘쇼미더머니6’ 출연 이후 여성 팬들도 상당히 늘어났다는데.
“관심 받는 건 묘하죠. 정말 행복해요. 제가 원래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지냈어요. 그래서 왜 나는 남자인데 이성에게 어필이 안 되지 생각했죠. 그런 생각이었는데, 우승만큼이나 값진 게 여성분들에게 제가 어필돼서 행복해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