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부국제] 강수연 “BIFF 3년 운영하며 늘 위기감+절박함 있었다”

입력 2017-09-11 16: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를 마친 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현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떠난다. 지난달 8일 두 사람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영화제 사무국 직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조속한 복귀와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사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에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두 사람은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개최한 다음, 10월 21일 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내·외부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일이 과거에 일어났든, 현재에 일어났든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개최에 대한 불신을 없애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질 없이 개막을 시키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3년 간 부산영화제를 책임져온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3년 내내 부산영화제는 매일 위기였다. 스스로 시달리고 주변의 걱정도 많았다. 3년 간 절박함과 위기감 속에 늘 급박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운영에 대한 변경이나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 준비할 시간이 열흘 정도 밖에 없다. 관심을 갖고 지켜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든 영화제에 대한 불신은 없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해운대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75개국 29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 문근영 주연작 ‘유리정원’이며 폐막작은 실비아 창(Sylvia Chang)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나리타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이 선정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