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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운드의 붕괴는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발목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 한 뒤 시작됐다. NC는 9월 1~11일까지 8경기에서 무실점이 2경기, 3실점 이하 2경기를 기록할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적이었다. 이 기간 5승3패로 3위를 굳게 지켰고 2위 두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12일 마산 두산전부터 마운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해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조정됐고 이재학이 투입됐다. NC는 초반 8-0으로 앞섰고 두산의 추격 속 승리조가 모두 투입됐지만 13-14로 역전패를 당했다. NC가 자랑하는 승리조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이 모두 7점을 잃었다. NC 마운드는 14일 마산 두산전에서도 1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선발 장현식이 9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4일 마산 삼성전도 11실점하며 결국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기까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은 이날도 2실점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15일 삼성전 역시 3-11 대패였다. 믿었던 에이스 제프 맨쉽이 경기 초반 난타 당하며 4이닝 만에 9실점했다. 16일 넥센전은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9회 4실점 등 14점을 내줬다. 12~16일 5경기에서 NC는 무려 63점을 내줬다. 방어율은 10.47, 블론세이브가 3개나 있었다. 홈런도 14개나 맞았다. KBO 최초 5연속경기 10실점 이상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아픈 기록은 17일 마산 넥센전에서 하루 더 연장됐다. 이날 NC는 선발 이재학이 4이닝 만에 8실점했고 이후 5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14점을 내주며 6-14으로 패했다.
한 주동안 NC가 허용한 실점은 무려 77점, 한 경기 평균 12.8점에 이른다. 6경기 방어율은 11.9에 달한다. 지옥의 한 주를 보낸 NC는 4위 롯데와 격차도 0.5게임차로 좁혀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