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kt 신형엔진 로하스 “한국행은 내 야구인생의 전환점”

입력 2017-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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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팀 마운드를 위협하는 10위 팀 중심타자. kt 3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오른쪽)가 17일 광주 KIA전 1회초 1사 2루에서 1타점 우중간 3루타로 선제 타점을 기록한 뒤 이광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는 KBO리그 합류 초반만 해도 적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힘을 앞세운 타격을 하던 기존의 조니 모넬과 다른 콘택트 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첫 10경기에서 30타수 5안타(타율 0.167)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외야 포메이션을 한층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kt에서 로하스의 위상은 합류 초반과 견줘 180도 달라졌다.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면서 무서운 타자로 변신했다. 최대 강점인 ‘갭투갭 히팅’에 펀치력까지 더하며 kt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51경기 타율 0.307, 13홈런, 37타점의 후반기 성적은 로하스가 적응을 마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최근에도 17일 광주 KIA전까지 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되살아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견수로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는 등 외야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도 매끄럽게 처리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공수에서 팔방미인으로 변신한 로하스를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났다.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 한국행은 야구인생의 전환점

로하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피츠버그)에 지명받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올 시즌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히려 빅리그에서 10년간 중간계투로 활약한 아버지(멜 메드라노 로하스)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아들에게 “한국에 가서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경험하는 것도 좋다”고 추천한 이도 바로 아버지였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로하스를 바꾼 계기가 됐다.

로하스는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넓은 스트라이크존과 포크볼,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에 고전했다”면서도 “다행히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국에 온 것은 내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확실히 그렇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한국에 온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내 야구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 2018 시즌 재계약도 보인다

재계약 전망도 밝다. kt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는 지금과 같다면 무조건 재계약을 해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KBO리그에 적응해 나가며 위력적인 타자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확신이 선 것이다. 김 감독은 “로하스는 적응에 따른 걱정거리가 없다”며 “원래 (로하스가) 가진 능력이 있다. 수비 범위도 넓고, 자기 어깨 관리도 정말 잘 한다. ‘내야수로 뛰기에는 어깨가 아깝다’고 하더라.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고,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 로하스는 2018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묻자 “오프 시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Hopefully(희망을 갖고)”라는 한 마디로 kt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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