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②] 부산국제영화제가 故 김지석을 기억하는 방법

입력 2017-10-16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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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②] 부산국제영화제가 故 김지석을 기억하는 방법

이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겸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시간들이 눈길을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한 이래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함께했던 것처럼, 이번 추모 시간도 영화제의 시작부터 쭉 함께였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1996년부터 부산영화제 아시아 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로 시작, 부산국제영화제와 쭉 함께해온 인물. 그러던 그가 지난 5월 프랑스 칸 현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많은 영화인들은 멀리서 그의 죽음을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타계한 이후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였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곳곳에서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개막식인 지난 12일에는 故김지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한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MC를 맡은 장동건과 윤아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성장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마음에, 영화의 바다에 언제까지나 함께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진행된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특별상인 유현목 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고인을 대신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5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행사 중 하나인 ‘김지석의 밤’이 개최됐다. 이날 ‘김지석’의 밤에서는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영화인들의 그를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동호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존재하는 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영원히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또 여기 계신 분들의 가슴과 머리에 영원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이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프로그래머의 아내에게 직접 보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은 “김지석 부위원장이 이 자리에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살아있을 때 이 훈장을 줬어야 했는데, 돌아가신 뒤에 훈장을 가지고 와서 죄송하다.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님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나의 꿈의 구장’이라고 말씀을 늘 하셨다. 1996년 우리나라에 변변한 영화제가 하나 없을 때, 문화의 사막에 영화제의 나무를 심으셨다. 가슴으로만 영화를 하지 않았고, 손발로만 영화를 하지 않았고 그는 온 몸을 던져서 영화를 하신 분이다. 20년 넘도록 영화제만 생각하고 애정을 쏟아 부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 정상급 영화제로 발전시키신 분이다”라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나름의 방식으로 故김지석을 추모했다. 김동호 이사장의 말처럼,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존재하는 한, 영화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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