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일즈맨’ 차인표…제작 참여 ‘헤븐퀘스트’ 부산 홍보 후 美행

입력 2017-10-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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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왼쪽)와 리키김이 영화 ‘헤븐퀘스트’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했다. 차인표는 17일까지 영화 세일즈에 나서는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연출작 ‘50’은 19일 런던 亞영화제서 소개
차인표 “사람 위로하는 영화 제작 꿈꾼다”

미국 영화시장에 도전한 배우 차인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아메리칸필름마켓으로도 향한다. “선한 메시지의 영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영화를 만들어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로 시작한 뚝심의 행보다.

차인표는 영화 ‘헤븐퀘스트’를 갖고 14일 부산에서 개막한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아시아필름마켓에는 올해 31개국에서 435명의 바이어가 찾아왔다. 차인표는 마켓 폐막일인 17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등 세일즈에 나섰다.

‘헤븐퀘스트’는 기독교 고전 소설인 ‘천로역정’을 각색한 미국영화다. 매트 빌런 감독이 연출하고 차인표와 한국계 배우 리키김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멕시코, 덴마크 배우들이 출연했다. 7월 캘리포니아에서 촬영을 마쳤고, 9월 보충촬영을 더해 현재 후반작업이 한창이다.

차인표는 올해 초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마치고 3월 미국에서 ‘헤븐퀘스트’ 제작진과 만나 출연과 공동제작을 결정했다. 몇 차례 할리우드 영화 출연가능성이 알려지긴 했어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한 배우가 아닌데다, 제작까지 맡은 사실이 공개되자 영화계 안팎에서는 궁금증이 일었다.

차인표는 “사람을 위로하는 영화, 선한 가족영화나 종교영화를 오랫동안 만들고 싶었다”며 “만에 하나 내가 돈을 대 만든다고 해도 과연 극장에서 틀 수 있을지,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이 컸다”고 했다.

차인표는 미국에서 영화 프로듀서와 배우로 활동하는 리키김과 이런 고민을 나눴다. 미국에는 제작비 회수가 가능한 종교영화 및 가족영화 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넓은 곳에서 먼저 도전한 뒤 그 작업을 국내로 이어오자고 뜻을 모은 두 사람은 영화사 TKC픽쳐스를 설립하고 ‘헤븐퀘스트’ 제작진과 의기투합했다.

“부산에서 영화를 가장 먼저 소개하려고 아시아필름마켓을 찾았다”는 차인표는 이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아메리칸필름마켓으로 향한다. 11월1일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시작하는 아메리카필름마켓을 통해 ‘헤븐퀘스트’를 다시 한 번 알릴 계획이다. 이미 몇몇 미국 배급사가 긍정적인 계약의사를 밝혔지만 차인표는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몸소 뛰기로 결정했다.

차기작 구상도 마쳤다. 내년 ‘헤븐퀘스트’ 후속편 제작에 돌입하는 한편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을 만든 에버렛 스완슨 목사 일대기를 그린 영화도 미국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동시에 감독으로서도 활약한다. 연출 데뷔작인 ‘50’이 19일 영국에서 개막하는 제2회 런던아시아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50’은 아이와 아내를 미국에 보낸 중년 가장이 유학비와 부모님 용돈 벌이를 위해 동네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일하려는 과정을 담은 19분짜리 단편영화다. 실제로 아내 신애라와 세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낸 차인표가 자신의 처지를 빗대 만든 이야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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