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의 변수, 넓디넓은 잠실 외야

입력 2017-10-1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잠실구장은 KBO리그에 진출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도 첫 인상으로 “굉장히 넓다”고 말하는 대형 구장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홈구장과 비교해도 펜스 높이 등 여러 요소를 간접 비교했을 때 6위권 안팎에 랭크될 정도로 큰 야구장이다. 가을야구에서 넓디넓은 잠실구장의 외야는 항상 큰 변수로 작용했다.

플레이오프(PO)도 NC 타자들의 잠실구장 타격, 그리고 외야 수비가 시리즈 초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도 홈으로 쓰는 구장이기 때문에 시즌 16경기를 치러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홈에서 좌·우 100m, 중앙 125m의 초대형 구장이 주는 압박은 위협적이다.

두산은 올 시즌 잠실에서 LG와 원정경기를 포함 총 80게임을 치러 장타율 0.413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리그 1위다. NC는 잠실 16경기에서 0.351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장타율 0.44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두산의 시즌 장타율은 0.459로 잠실기록과 큰 편차가 없다.

두산 김재환은 잠실에서만 20개의 홈런을 쳤다. 오재일은 14개, 에반스 8개, 박건우는 5개를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은 잠실의 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윙을 한다. 민병헌이 중심이 된 외야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 능력을 자랑한다.

NC는 재비어 스크럭스가 잠실에서 3개의 홈런으로 팀 최다다. 그러나 타율은 0.216으로 매우 부진했다. 나성범은 홈런 없이 타율 0.237을 기록했다. 모두 땅볼에 비해 뜬공 비율이 높았는데 마산에서는 홈런이 될 타구가 외야 깊은 곳에서 뜬공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잠실에서 승부는 홈런보다는 2루타와 한 베이스 더 진출하는 기동력, 그리고 이를 막는 외야수비에서 갈릴 전망이다. 외야 수비 능력이 뛰어난 두산이 잠실에서 기세등등한 이유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