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유리정원’ 문근영의 눈물…더욱 섬세하고 성숙해졌다 (종합)

입력 2017-10-18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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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유리정원’ 문근영의 눈물…더욱 섬세하고 성숙해졌다 (종합)

배우 문근영이 숲으로 갔다. 신비로운 숲 속 ‘유리정원’에서 미스터리한 일을 벌이는 과학도 재연이 된 것. 영화 ‘유리정원’을 통해 문근영은 데뷔 18년차 배우답게 더욱 섬세해지고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채웠다.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유리정원’이 1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문근영을 비롯해 김태훈 서태화 그리고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준비를 마친 시각, 관계자가 등장해 양해를 구했다. 문근영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행사가 조금 미뤄진다는 내용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문근영은 눈물을 쏟은 이유에 대해 “기술 시사회 때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내가 잘 못한 부분만 찾아서 보다 보니까 전체를 못 봤다”며 “오늘은 마음 편하게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다. 먼저 영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재연으로 살았던 시간이 오버랩 되면서 울컥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리정원’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 치유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통해 나도 치유 받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영화.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비밀을 다룬다. ‘마돈나’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자 급성 구획 증후군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수원 감독은 문근영을 캐스팅한 이유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문근영을 오랜만에 봤는데 많이 성숙해졌더라. 만나 보니 영화에 대한 이해도 깊었다. 현장에서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연이 처음과 끝의 폭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섬세하게 표현할 배우가 필요했다. 문근영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순수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본능에 강한 짐승 같은 배우였다. 영화 ‘장화, 홍련’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린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소년 같았다. 성격이 털털하더라. 편하게 작업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근영도 신수원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작품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 정도였다.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 두려움도 걱정도 많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나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다.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신수원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행복했고 재밌었다. 어떤 작품이든 연출가와 배우는 계속 소통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고 느낄 때쯤 감독님을 만났다”며 “감독님께 배우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촬영하면서는 나를 믿어주는 느낌을 받아서 감독님을 더 믿고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 지금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유리정원’. 문근영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그만큼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이전에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적은 있는데 내 작품으로 간 적은 없었다. 멋진 작품 ‘유리정원’으로 초청받아서 굉장히 뿌듯했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수원 감독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명왕성’ ‘마돈나’로 갔다 왔는데 이번에는 개막작으로 초청받아서 굉장히 뜻깊었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이제 극장가에 뿌리내릴 준비 중인 ‘유리정원’은 10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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