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하는 은행 광고, 너 참 낯설다

입력 2017-10-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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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친근감있는 TV CF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노리고 있다. 이정재가 모델인 IBK기업은행의 ‘동반자금융’편(왼쪽), 안성기가 출연한 KEB하나은행의 ‘하나 캔두(Cando!)’편. 사진제공 | IBK기업은행·KEB하나은행

■ 금융권 CF의 이유있는 변신

NH농협·KB국민, 랩으로 젊음·열정 강조
KEB하나-긍정의 메시지 IBK-동반자금융
친근한 이미지로 기업가치 공감 형성 노력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랩, 역동적인 춤, 젊은 주인공과 친근한 분위기의 영상.

의류나 화장품 광고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TV에서 접할 수 있는 금융권 CF의 특징이다. 엄숙하고 딱딱한 이미지가 주류를 이루던 금융권 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보다 젊고 활기찬, 그리고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광고 내용도 각종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탈피, 자사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애쓰고 있다.


● 파워 랩과 신나는 노래로 젊은 브랜드 강조

NH농협금융은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춰 역동적이고 참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농업, 농촌, 농민,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기존 공익적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깨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의 새 TV 광고는 뮤지션 제이슬로우의 랩을 바탕으로 혁신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소비자 중심경영 인증과 헤지펀드 도입, 좋은 증권사 평가 1등 등 금융 분야의 최초와 최고를 NH투자증권이 이루고 있다는 랩을 통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했다. NH농협카드의 경우 광고 모델로 배우 유승호를 발탁해 젊고 반듯한 이미지와 함께 ‘올바른 생활카드의 대명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조화시켰다.

KEB하나은행의 ‘하나 캔두(Cando!)’편에는 배우 안성기와 가수 자이언티가 나온다. 두 사람은 광고에서 “KEB하나 캔두, 날 수 있어, 노후 행복할 수 있어, 승리 향해 뛸 수 있어” 라고 KEB하나은행과 함께라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KB국민은행의 ‘국민강국 대한민국’ 캠페인에서는 가수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로 이루어진 힙합그룹 ‘MFBTY’가 랩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과 노력을 외친다. KB국민은행 측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국민 모두를 응원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국민강국’이라는 단어에 담았다”고 했다.


● 고객 격려하고 응원하는 친근한 이미지의 CF

그런가 하면 IBK기업은행은 CF ‘동반자금융’편으로 고객의 삶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지원하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동반자금융’은 김도진 행장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는 IBK기업은행의 전략으로 전통적인 은행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 성장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광고는 동반자금융의 핵심가치를 광고모델 이정재의 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같은 고객을 두고 한 사람은 “무모하다”, “현실성이 없다” 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다른 사람은 “용감하다”, “혁신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IBK기업은행은 “후자가 고객을 바라보는 우리 은행의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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