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초롱, 침착한 모습…BIAF 테러 위협→해프닝에도 ‘불안감 여전’

입력 2017-10-20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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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롱.

[종합] 박초롱, 침착한 모습…BIAF 테러 위협→해프닝에도 ‘불안감 여전’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17) 개막식 테러 위협은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다. 폭파범의 경고가 ‘허위 신고’로 마무리된 것.

20일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17) 개막식이 예정돼 있던 한국만화박물관. 이번 개막식에는 영화제 홍보대사로 발탁된 에이핑크 박초롱도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막식에 앞서 오후 5시경 한 의문의 남성이 전화로 총 3번에 걸쳐 “건물 1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했다. 신고 직후 출동한 경찰은 6개의 전문 감식반이 수색한 결과 ‘허위 신고’로 결론내렸다.

테러 위협 해프닝으로 인해 개막식은 7시로 연기됐다. BIAF2017 측은 개막식 장소를 기존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 1층에서 상동역 3번 출구 가나 베스트타운 7층 초대홀로 변경했다. 개막작 ‘빅 배드 폭스’ 상영은 취소됐으나 이밖의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박초롱 또한 참석했다.

부천시 상동 초대홀 8층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윤갑용 조직위원장은 “19회를 맞은 우리 비아프가 이런 일을 맞다니, 머리가 불타버릴 지경”이라며 운을 뗐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예정대로 개막식 무대에 오른 디즈니 레전드 버니 매틴슨과 에릭 골드버그도 “이상한 사람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이 상황에 (개막을) 축하한다는 말이 좀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들조차 하나로 만드는 게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소 딱딱했던 장내 분위기는 한결 여유를 되찾았다.

이어서 서채환 집행위원장이 경쟁부문의 심사위원들을 소개했다. 국제경쟁 – 장편 심사위원 김상진 감독이 심사위원들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았다.

김상진 감독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그 매력에 빠지려 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개막식 전에 벌어진 해프닝에 연연하지 않고 영화제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BIAF2017 홍보대사 박초롱은 “어릴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 자리에 디즈니의 전설이 와 계시다니 벅찬 감정”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박초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멘트를 이어나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빅 배드 폭스’를 언급하며 “3년 전 파리 오페라극장 테러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프랑스 국민들을 치유하기 위한 제작의도가 있는 작품을 BIAF2017 개막작으로 상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벤자민 레너, 패트릭 임버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대에 테러 등에 맞춰서 애니메이터들이 이렇게 사회를 고민한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오늘 개막작은 볼 수 없지만 내일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총 3차례의 폭발물 설치 신고는 허위신고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음을 직접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BIAF2017의 남은 일정은 21일 토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에이핑크 박초롱-손나은. 동아닷컴DB


BIAF 개막식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에이핑크 팬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에이핑크 소속사와 팬들은 이번 테러 위협이 ‘에이핑크 협박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박초롱을 비롯한 에이핑크 멤버들이 이전에도 여러차례 협박을 받아왔기 때문.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전의 협박범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6월 14일 한 남성으로부터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칼로 멤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멤버들을 숙소로 귀가시켰으며 경찰 조사에도 응했다. 소속사가 “악플과 각종 위협에 더욱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다음날에도 “쇼케이스 현장에 폭탄을 설치하겠다” “총으로 저격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계속됐다.

또 BIAF2017 개막식 전날인 19일에는 손나은이 테러 협박을 당했다. 손나은이 참석하는 한 행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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