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KIA 최형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민병헌-박건우-KIA 이범호-김주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순혈주의’ 두산 VS ‘개방노선’ KIA
KIA와 두산은 정규시즌에 상당한 공통점을 보여줬다. 강력한 선발진(방어율 KIA 4.31·두산 4.43)과 공포의 타선(타율 KIA 0.302·두산 0.294/홈런 KIA 170개·두산 178개)을 앞세워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게 1위를 다퉜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점도 드러냈다. 불펜(방어율 KIA 5.71·두산 4.31)이 대표적이다. 이번 KS를 앞두고도 섣부른 예상이 불가능한 이유들 중 하나다.
두산과 KIA는 외형적으로도 커다란 차이점 하나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의 두산은 ‘화수분야구’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육성야구’를 통해 현재의 주력선수들을 만들어냈다. 리드오프 민병헌, 중심타선의 박건우-김재환,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 키스톤 콤비 김재호-오재원 등 타선의 근간은 모두 ‘메이드 인 두산’이다.
KIA는 두산의 대척점에 서 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4번타자 최형우, 리드오프 이명기, 안방마님 김민식, 핫코너 이범호, 외야수 김주찬 등을 수혈했다. 2009년 KS 우승을 일군 키스톤 콤비 김선빈-안치홍, 외야수 나지완 등만이 ‘원조 KIA’ 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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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난타전 벌어질까?
두산은 NC와의 PO 4경기에서 팀 타율 0.355, 팀 OPS 1.107(출루율 0.462+장타율 0.645), 12홈런의 가공할 타력을 과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NC를 상대로 한 데이터지만, 정규시즌을 능가하는 파괴력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20일 넘게 쉬었지만, KIA도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PO에서 확인된 대로 두산의 ‘판타스틱4’ 선발진이 예전만한 위력은 아닌데다, 불펜진도 4경기를 치르며 힘을 소진한 만큼 정규시즌 동안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KIA 타선이 능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