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마린보이’ 감독 “수중 촬영, 허탕의 연속…3년 걸렸다”

입력 2017-10-24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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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마린보이’ 감독 “수중 촬영, 허탕의 연속…3년 걸렸다”

진모영 감독이 수중 촬영의 고충에 대해 전했다.

진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영화 ‘올드마린보이’ 기자간담회에서 “바닷물이 10분만 있어도 셔터를 누르기 힘들 정도로 시리고 차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머구리가 30m 아래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들어왔다 나오는데 공기도 시간도 많이 걸린다. 공기탱크 하나로도 고작 몇 분밖에 못 찍는다. 안전상 하루에 세 개만 허용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촬영 분량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진 감독은 “첫 회 찍고 만족스러우면 안 찍었을 텐데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촬영하다 보니까 3년을 찍었다”면서 “매번 문어가 잡히라는 보장이 없지 않나. 수중 카메라 감독이 물 위에 있으면 문어를 잡고 물 아래로 내려가면 허탕 치는 식이었다. 그럼에도 좋은 장면을 잡아내준 수중 촬영 감독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멋진 장면을 만들어줬다”고 고백했다.

480만 관객을 동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의 신작 ‘올드마린보이’는 약 60kg의 육중한 장비에 자신의 체중까지 더해진 심해 120kg의 무게를 이겨내야 하는 강원도 고성군의 재래식 ‘머구리’이자 탈북 주민 박명호 씨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으로 선공개되고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화제작으로 11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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