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장기전으로 흘러도 불리하지 않다

입력 2017-10-26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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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 경기가 열렸다. 5-3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시리즈(KS)는 정규시즌 1위 팀이 절대 유리하다. 통계가 입증한다. 1989년 이후 KS에서 1위 팀이 우승할 확률은 무려 84.6%(26회 중 22회,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1위 팀이 아님에도 우승을 해낸 4번의 케이스 중 2001년과 2015년 두산이 있었다.

그리고 2017년 두산이 플레이오프(PO)부터 가을야구를 출발해 25일 KIA와의 KS 1차전까지 잡았다. 흔히 밑에서 올라오는 팀에 비해 위에서 기다리는 1위 팀은 전력이 강하다.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그래서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1위 팀은 점점 더 유리해진다.

그러나 2017년 KS는 구도가 예외적이다. 밑에서 올라온 두산이 KS 3~4차전 선발 매치업에서 백중세 혹은 우세다. 1위 KIA는 헥터~양현종의 선발 원투펀치가 강력하다. 반면 두산은 ‘판타스틱4’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선발 4명(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의 실력이 비교적 균질하다. 이 말은 곧 두산의 홈필드 잠실로 넘어가는 KS 3~4차전 선발 매치업에서 두산이 백중세 혹은 미세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IA도 팻 딘~임기영이라는 준수한 3~4선발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경험에서 보우덴과 유희관에 미치지 못한다.

또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2015년 준PO부터 2017년 PO까지 ‘단기전 불패’다. KS에서도 중대고비였던 1차전을 적지 광주에서 잡았다. 2009년 이후 KS를 처음 해보는 KIA보다 심적 우위도 점하고 있다. KIA 유격수 김선빈은 “두산이 여유는 앞서지만 절박함은 KIA가 낫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나 극한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는 단기전에서는 여유가 간절함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장할 수 있다. 명목상 두산이 ‘언더독’이지만 오히려 실질적 분위기는 KIA가 도전자 같다. 1위 어드밴티지가 어느 때보다 미미한 2017년 KS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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