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폴 인 베이스볼=KS5] 2차전 8회가 시리즈 운명을 가른 터닝포인트였다

입력 2017-10-30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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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 KIA 이범호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 KIA 이범호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IA가 한국시리즈(KS)를 제패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KS 우승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패하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2017년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5차전에서 7점을 먼저 뽑고도 힘겹게 승리했지만, KIA로선 그래서 더 짜릿한 우승으로 다가왔다. 5차전과 함께 KS 전체 포인트를 짚어봤다.


Q=5차전부터 풀어보자. 2회말 두산이 1사 2·3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양의지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두산이 선취점을 뽑을 기회를 날렸다.

A=헥터를 칭찬하고 싶다. 볼카운트 3B-1S에서 몸쪽 꽉 찬 공을 던졌다. 타자가 안 치면 안 되는 코스로 전력으로 던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투수라는 걸 증명한 것이다.


Q=KIA는 1회에도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대고, 2회에도 무사 1루서 초구에는 번트 사인을 냈다. 그리고 3회에도 무사 1루서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A=두산이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에 KIA 벤치는 상대를 계속 압박해 나갔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갖다 놓으면 상대가 더 부담을 느낀다고 본 것이다. 결국 3회 선취점을 뽑았다. 번트가 소극적인 작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상황과 타순에 따라 빅이닝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Q=3회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A=역시 베테랑의 힘이 아닌가 싶다. 한가운데 공이긴 했지만 수읽기가 있었기에 초구부터 과감한 스윙을 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선 아쉬웠다. 초구는 생명선이라고 하는데, 하물며 만루 위기였다. 이번 KS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전체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배터리들이 초구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좀 더 가져야할 것 같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 KIA 이범호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 KIA 이범호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KIA가 200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했다. 2009년 우승을 지휘한 감독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개인적으로 원년에 OB에서 선수로 우승했고, 2009년에는 KIA에서 감독으로 우승을 했다. 야구장에 와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해태 시절 9차례 KS에 올라가 모두 우승을 해서 당시 나 때문에 끊길까봐 부담이 컸다. 아마 이번에 김기태 감독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김 감독과 KIA 선수들에게 우승을 축하하면서 열심히 싸워준 두산 선수단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Q=KIA가 역시 정규시즌 우승 팀다운 저력을 보였다. 결정적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A=KIA는 헥터와 양현종, 20승 투수를 필두로 선발 4명이 모두 잘 던졌다. 선발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특히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양현종의 역투로 1승1패 균형을 잡았는데, 그것도 완봉을 거두면서 마운드뿐만 아니라 팀 전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KIA 이범호가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KIA 이범호가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두산은 1차전을 이기면서 기선을 제압했지만 내리 4경기를 패했다.

A=2차전이 시리즈 전체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0-0으로 맞선 8회말에 두산 포수 양의지의 런다운 플레이 미스 하나가 너무나 아쉬웠다. 그날 양현종의 공이 좋았지만 연장까지 갔더라면 더 던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Q=그렇더라도 두산이 너무 무기력하게 패했다.

A=아무래도 플레이오프(PO)에서 NC와 싸우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두산 타자들이 NC전 때 좋았던 사이클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보다 역시 NC 투수들과 KIA 투수들의 공은 달랐다. KS에서는 허경민 양의지 김재호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잠실 |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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