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남, 더 이상 밀려날 데가 없다!

입력 2017-11-0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이기는 법을 잃어버린 전남
승강PO는 무조건 피하라!


전남 드래곤즈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전남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에서 8승10무18패(승점 34)로 11위에 랭크돼 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꼭 2경기 남았다.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11위도 충분히 위험한 위치다. 꼴찌(12위)는 자동적으로 내년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떨어지지만 11위는 치열한 챌린지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최종 2위와 승강PO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크게 희망이 없다. 잔뜩 독이 오를 대로 오르고 상승기류를 탄 챌린지 최종 2위와 클래식에서 죽을 쑨 11위의 승부 결과는 대개 비슷했다. 2015년 부산 아이파크, 2016년 성남FC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챌린지에 내려앉았다. 실제로 역대 클래식 클럽 가운데 승강PO에서 생존한 사례는 전혀 없다.

결국 어떻게 해서든 PO를 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상황은 우울하다. 지난해 사상 첫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의 감동을 누렸으나 불과 1년여 만에 역대 최악의 수렁에 빠졌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기는 방법을 잃어 버렸다는 점이다.

전남은 최근 12경기 연속 무승(5무7패)이다. 8월 초 상주상무와 홈경기를 끝으로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5무8패다. 지난달 28일 상주 원정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물론 상주도 상황이 전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승점 35로 9위다.

첩첩산중. 전남은 5일 광양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운명의 한 판을 앞두고 있다. 인천은 상주와 나란히 승점 35를 획득했으나 다 득점에서 크게 밀린 채 10위를 마크 중이다. 다만 인천은 특유의 생존 노하우가 있다. 구단은 대규모 원정 관중몰이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복안이다. 대단한 혈전이 예고된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정말 이판사판이다. 힘들겠지만 사력을 다하겠다. 최근 상주에게 이기지는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무승부에 만족한다는 게 아닌,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잘 싸우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절박함과 간절함의 충돌. 전남의 주말은 과연 어떻게 열릴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