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의 따뜻한 겨울’ 김선빈의 연봉상승률은 얼마?

입력 2017-1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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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는 선수들과 팬들의 시선이 유독 한 곳으로 집중되는 시기이기도하다. 이유는 프로세계의 냉정한 면모를 가감 없이 볼 수 있는 숫자 놀음 때문이다. 칼바람과 훈풍이 교차되는 연봉협상 기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이들은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역시 ‘타격왕’ KIA 김선빈(28)이다. 그는 올해 137경기에서 타율 0.370을 기록해 숱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 타율을 찍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지만 타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KIA의 ‘V11’에 큰 공을 세웠다. ‘공수 맹활약’이라는 표현이 올 한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2017년 김선빈의 연봉은 8000만원이다. 군 입대 전인 2015년과 같은 액수다. 연봉이 1억 원도 되지 않는 선수가 타격왕을 차지했으니 고액 연봉이 판을 치는 KBO리그에서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렇다 보니 김선빈의 연봉상승은 향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억대 연봉 재진입이 확실한 상황에서 팬들의 궁금증은 그의 연봉상승률로 쏠리고 있다.

KBO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상승률을 기록한 선수는 과거 한화에서 ‘괴물신인’의 등장을 알렸던 류현진(LA 다저스)이다. 그는 신인시절인 2006년에 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2007년에는 무려 400%가 상승된 1억 원에 새로이 계약했다. 2위는 2009년 KIA 소속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당시 ‘홈런왕’ 김상현이었다. 김상현은 2009년 5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2010년에는 361.5%가 상승된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선빈은 여러모로 김상현과 상황이 비슷하다. 팀을 8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고, 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타이틀도 따냈다.

온몸을 내던진 여파였을까. 김선빈은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6일 KBO 시상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재활에는 3~4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독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그는 따뜻한 연봉계약서로 수술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털어낼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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