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선동열 “눈빛 살아있는 우리 선수들, 이 멤버로 충분”

입력 2017-1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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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픈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다들 정말 준비를 잘해서 와서 감독으로서 고맙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 선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첫날(4일) 숙소에 선수들이 들어왔는데 체크를 해보니 아픈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다들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돼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KIA와 두산 소속 선수들처럼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도 있지만, 지난달 정규시즌 종료 후 한 달 가량 휴식을 취한 선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트레이너를 통해 체크해보니 젊은 선수들이지만 다들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하더라. 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대단하다”면서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 때는 엔트리를 정할 때마다 아프다는 선수가 나와 힘들었다. 대표팀 소집을 했는데 어디어디가 아프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곤란하다. 그래서 이번엔 (대표팀) 트레이너에게 10개 구단 트레이너들에게 수시로 대표팀 선수 몸 상태를 체크하게 했다. 특히 투수들이 준비를 잘 해 와서 모두 당장이라도 던질 수 있다고 한다”며 만족해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가졌다. 훈련에 앞서 선동열 감독 및 선수, 코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APBC 대회는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내 선수로 출전자격이 제한돼 있다. 그러다보니 프로 입단 후 국가대표를 경험한 선수도 사실상 전무하다. 선 감독은 “이번에 구성된 엔트리 25명 명단을 쭉 살펴봤더니 성인 국가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는 올해 WBC에 뽑혔던 김하성(넥센) 한 명밖에 없더라. 나머지는 모두 처음이다”며 웃었다.

이 대회는 규정상 24세를 넘거나 4년차 이상이라도 3명까지는 와일드카드로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대만과는 달리 한국은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어린 선수로만 구성된 대표팀에 대해 “우리도 취약 포지션에서는 와일드카드를 뽑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선 감독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젊고 유망한 선수위주로 선발했다”면서 “일본과 대만은 와일드카드를 뽑았지만, 우리는 지금 멤버로 충분히 강하다”며 현재의 대표팀 멤버에 신뢰를 보냈다. 오히려 국가대표에 자주 선발된 경험 많은 와일드카드가 시즌 후 대표팀에 또 다시 소집되는 데 대해 불만을 가질 경우 팀 분위기만 흐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한 당근도 던졌다. 선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우리 프로야구의 미래다. 내년 아시안게임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매년 국제대회가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니까 다들 눈빛이 반짝거린다”면서 “나도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전이 처음이라 기대된다.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잠실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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