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은 영국으로, 김용화는 미국으로…

입력 2017-11-0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욱 감독-김용화 감독-봉준호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한국영화 대표감독들 새로운 도전

박찬욱 BBC 6부작드라마 1월부터 촬영
김용화 ‘프로디걸’ 연출…할리우드 노크
봉준호 국내서 신작 ‘기생충’ 촬영 채비


박찬욱 감독은 영국으로, 김용화 감독은 미국으로 날아가고, 한동안 글로벌 프로젝트에 주력해온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로 리턴한다. 한국영화를 대표할 만한 감독들이 세계를 무대 삼아 새롭고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영국 방송사 BBC의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연출을 맡아 내년 1월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앞서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토커’를 통해 할리우드를 경험한 감독은 이번에는 전통성이 강한 영국 BBC로 향한다.

박찬욱 감독의 BBC 드라마 연출은 5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 보도로 알려졌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1983년 나온 스파이 소설이 원작이다. 이중첩자가 된 한 여성이 영국과 독일, 이스라엘 등을 넘나들며 겪는 이야기다.

김민희·김태리 주연의 ‘아가씨’와 김옥빈의 ‘박쥐’는 물론 ‘스토커’까지 그동안 여성 이야기에 주력해온 박찬욱 감독은 영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여성을 내세운다. 주연은 영국 여배우 플로렌스 퓨가 맡았다. 올해 8월 개봉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의 여주인공으로, 탁월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뭉클한 가족애를 바탕에 둔 상업영화로 잇따라 흥행 성과를 내온 김용화 감독은 그 개성을 앞세워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부성애를 중심으로 하는 히어로무비 ‘프로디걸’ 연출을 맡는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흥행에 이어 12월20일 300억 대작 ‘신과 함께’를 내놓는 김용화 감독은 막판 후반작업에 한창인 상황. 내년 여름 ‘신과 함께’ 후속편 개봉까지 앞두고 있지만 동시에 2019년 개봉을 목표로 ‘프로디걸’ 작업에도 돌입한다.

김용화 감독이 할리우드의 히어로 무비 전문가들과 손잡은 사실 역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프로디걸’은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에 참여한 스탠 리의 제작사 파우엔터테인먼트와 루카프로덕션의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한국은 물론 글로벌까지 관통하는 부성애의 정서를 담은 영화라 감명 깊었다”며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의 방향성을 두고 스탠 리와 많은 부분 공감했다”고 새로운 작업에 기대를 드러냈다.

최근 ‘옥자’와 그보다 앞선 ‘설국열차’까지 미국과 협업을 통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집중해온 봉준호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다. 내년 초 촬영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인 영화 ‘기생충’이 그의 신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국내 자본과 배우로 채우는 한국영화를 연출하기는 2009년 ‘마더’ 이후 8년 만이다. ‘기생충’은 네 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한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로, 송강호가 주연을 맡는다. 제작 규모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