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나’ 감독과 배우들 “돌도 안 된 아기와 촬영, 진짜 힘들더라”

입력 2017-11-09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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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감독과 배우들 “돌도 안 된 아기와 촬영, 진짜 힘들더라”

‘아기와 나’ 배우들과 감독이 아기와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먼저 손태겸 감독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아기와 나’ 기자간담회에서 “아기 배우와 촬영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다들 예상하리라고 생각한다. 평상시 나는 눈물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런데 첫 회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아기 배우와 함께한다는 게 이렇게 고충이 있는지 몰랐다. 원하는 것을 촬영으로 담아내야 하는데 말을 못하는 친구에게 디렉션을 주는 데에서 어려움이 컸다.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OK컷을 낼 수 있는지 고민했다. 끈기와 노력이 필요했다. 스태프에게 악마라고 많이 놀림받았다”고 털어놨다.

촬영 초반과 후반 사이에 아이가 많이 성장해 한 관계자는 두 아이를 캐스팅한 줄 알았을 정도라고. 손 감독은 “손예준 군이 촬영 중반에 돌을 맞았다. 그 정도로 어려서 신경 쓸 게 많았다. 아기가 커가면서 점점 싫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정도로 성장한다는 것도 느꼈다”며 “아기와 촬영하면서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했다. 아기와의 촬영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배우들 또한 돌도 되지 않은 아기와 호흡하면서 겪은 힘든 점을 털어놨다. 정연주는 “아기는 정말 솔직하더라”며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이경은 “아기가 따라와 주지 않으면 한 번 더 가야하고 아기는 완벽했는데 내가 부족하면 또 다시 가야했다”며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봤다. 엔딩 장면이 실제로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이후에 한 번 추가 촬영을 해야 했다. 첫 회차와 달리 마지막 회차 때는 아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기를 잘 달래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이 친구의 컨디션을 생각해야 하는데 나는 내 상황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다.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이경과 정연주가 출연한 ’아기와 나’는 손태겸 감독 주변인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여자친구를 쫓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갓세대’(입학, 취업, 결혼 등 갓 사회로 진입하는 세대)의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제23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에밀기메상을 수상하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아기와 나’는 11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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