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는 ‘조진호 매치’

입력 2017-1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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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진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故 조진호 감독 지휘봉 잡았던 상주-부산
인연 많던 양팀 22·26일 외나무다리 승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는 부산 아이파크와 상주 상무의 대결로 펼쳐진다. 공교롭게도 고(故) 조진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두 팀이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차례의 경기를 통해 누군가는 떨어져나가야 한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위 부산은 18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아산 무궁화(경찰청)와의 챌린지 PO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승강 PO에 진출했다. 전반 32분 이정협이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이동준이 후반 36분과 추가시간에 연속해서 2골을 책임졌다.

같은 시간 벌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스플릿B(하위) 경기에서는 상주가 11위에 그쳐 승강 PO라는 힘든 숙제를 받았다. 상주(8승11무19패)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해 대구FC에 0-1로 진 전남 드래곤즈(8승11무19패)와 승점35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시즌 총 득점에서 41골을 기록한 상주는 53골을 넣은 전남에 뒤져 11위로 밀렸다. 전남은 시즌 최종전에서 대구에 0-1로 패했지만 인천이 상주를 잡아준 덕분에 클래식 무대에 간신히 잔류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끝까지 탈락을 걱정했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FC를 이기고 힘들게 잔류에 성공했다.


한편 부산-상주의 승강 PO는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승강 PO 1차전은 22일 오후 7시 부산의 홈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승강 PO 2차전은 26일 오후 3시 장소를 상주의 홈구장 상주시민운동장으로 옮겨서 벌어진다.

고(故) 조진호 감독은 2016년 상주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챌린지 1위에 올려놓으며 클래식 직행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는 상주에 잔류하지 않고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시 승격에 도전했다. 주변에서는 클래식 무대에서 상주와 함께 하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고인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팀을 옮겼다.

그는 올 시즌 부산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월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故) 조진호 감독은 상주에 있을 때나 부산에 몸담고 있을 때나 팀의 클래식 승격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았던 지도자다. 공교롭게도 고인이 많은 애정을 쏟았던 두 팀이 잔인한 매치인 승강PO에서 부딪히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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