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계약연장’ 황희찬의 멈춤 없는 성장

입력 2017-11-2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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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대표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폭풍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황희찬은 2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비토리아SC(포르투갈)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예선 5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 그라운드를 밟은 지 6분여 만에 쐐기포를 성공시켜 3골차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8월 21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시즌 7호골을 터트린 뒤 3개월여 만에 쏘아올린 8호골. 최근 허벅지와 무릎 부상이 겹쳐 잠시 슬럼프에 빠진 그이지만 이날 화끈한 논스톱 슛으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잘츠부르크도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대회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좋은 소식은 또 있다. 경기 직전, 잘츠부르크는 황희찬과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2020년까지 계약돼 있는 황희찬은 이로써 2021년까지 잘츠부르크와 동행하게 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이아웃(이적시 필요한 최소 금액) 조항을 삭제했다는 사실. 선수가 계약기간 중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할 때 바이아웃 이상의 금액을 이적료로 제시하는 팀을 찾으면 현 소속팀의 동의 없이 떠날 수 있다. 하지만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 바이아웃을 삽입해줄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재계약을 맺게 돼 너무 기쁘다. 헌신하고 노력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남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종의 신뢰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꾸준한 출전기회를 부여받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를 비롯한 주요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당분간은 잘츠부르크에서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동행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큰 힘을 불어넣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유럽 리거들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과는 달리 황희찬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고 있는 신 감독도 황희찬을 반드시 필요한 공격 자원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최적의 전략 옵션으로 떠오른 손흥민과의 가장 유력한 투 톱 파트너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와 오랜 계약을 맺은 것은 좀더 안정적으로 뛰며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황희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열릴까. 지금까지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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