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이용대-유연성 ‘환상 복식조의 귀환’

입력 2017-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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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코리아마스터즈에서 국가대표 은퇴 후 13개월 만에 복식조로 호흡을 맞추는 이용대(오른쪽)-유연성. 사진제공 ㅣ 요넥스코리아

■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 출전

국가대표 은퇴 후 13개월 만에 복식 호흡
이용대 “유소년 선수들 동기부여 됐으면”
유연성 “감회 새로워…팬들에 보답 차원”


전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가 다시 한 코트 위에 선다.

한국 배드민턴 톱클래스 복식조, 이용대(요넥스배드민턴단)와 유연성(수원시청)이 국가대표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다시 한번 뭉친다. 28일부터 광주광역시에서 개막하는 2017 광주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지난해까지 세계무대를 제패한 복식조였다. 2013년 10월 첫 호흡을 맞춘 이후 탄탄한 수비력이 장점인 이용대와 화끈한 스매시를 바탕으로 한 유연성의 조합은 2014 년 8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꾸준히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절정의 기량을 달리던 두 선수였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배드민턴 팬들은 두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에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춘 마지막 대회였던 코리아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두 선수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짙어졌다. 올해 이용대는 요넥스 배드민턴단에 입단하고 유연성은 요넥스의 후원 선수가 됐다. 두 선수를 행사장에서 볼 기회는 많았지만, 이벤트 경기가 아닌 이상 코트 위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보긴 어려웠다.

국가대표 은퇴 후 1년여가 지나 이용대-유연성이 다시 한번 같은 코트 위에 서게 됐다. 최근 브랜드 행사장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두 선수는 팬들과 배드민턴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다시 한번 같은 무대에 서기로 의기투합했다.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이기에 국내 선수로 출전 자격이 인정되어 출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용대와 유연성이 다시 뭉치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었다. 대표팀 은퇴 이후 꾸준한 사랑을 보내는 팬들에게 이용대-유연성 선수는 배드민턴으로 보답하기로 마음먹었다. 배드민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용대는 “행사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많이 만난다. 우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들의 플레이가 한 번 더 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오랜만에 용대와 함께 코트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소속팀이 다르지만, 각 팀 감독님들께 협조를 얻어 틈틈이 훈련했다. 이번 대회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배드민턴 팬들에게 보답하는 성격이 강하다. 배드민턴 팬들도, 우리들도 이번 대회가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대회 출전소감을 밝혔다.

코리아마스터즈 대회는 전통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대회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전 종목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올해도 손완호, 성지현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하여 각 종목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용대-유연성 조가 국가대표 후배들과 복식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29일 중국의 렌 샹규-탄 샹 조와 첫 번째 경기를 펼친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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