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끝난 뒤 LPGA팀 선수들이 기념사인을 남기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그런데 대회 내내 싱글벙글 웃은 쪽은 갤러리들뿐만이 아니었다. 1년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선수들 역시 모처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분위기는 모든 경기가 끝난 뒤 대회장 곳곳에서 감지됐다. 기자회견까지 모두 마친 선수들은 평소처럼 자신의 승용차에 오르지 않고 클럽하우스에 남아있었다. 동료들과 하고픈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모여 전지훈련이나 휴식과 같은 연말 일정을 물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KLPGA 선수들은 27일 시상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LPGA 선수들은 각자의 훈련지로 떠나기 때문에 서로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물론 이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다. 몇몇은 아예 클럽하우스 식당에 자리를 잡아 함께 저녁만찬을 즐기며 수다를 이어갔다.
동료선수들의 화합에 가장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는 대회를 주최한 박인비였다. 3년째 연말축제를 이어가고 있는 박인비는 “사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선수들이다. 시즌 말미라 컨디션이 떨어져있기도 하고, 개인일정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이렇게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돈독해지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