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 눈 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신스틸러 군단이 그것.
‘의문의 일승’이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 속, 첫 주 방송을 마쳤다. 방송이 끝나고, 새로운 얼굴들을 향한 호기심이 모였다. ‘저 사람 누구야?’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것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들이 있어 ‘의문의 일승’은 더욱 신선하고 새로웠다.
이토록 특별한 배우들이 한데 모일 수 있었던 것에는 신경수 감독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신경수 감독은 이미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든든한 조연진을 구성, 배우들이 얼마나 극을 풍성하고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진선규, 박해수는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가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에 ‘의문의 일승’의 신선한 주역들에게도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1-4회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강력하게 시선을 이끈 두 배우가 있다. 윤나무(송길춘 역)와 전성우(딱지 역)이다. 두 사람은 안방극장에서는 새로운 얼굴이지만, 연극계에서는 두터운 팬층을 지닌 단단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이다. 두 사람은 능수능란한 연기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윤나무는 사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한 살인범으로 변신, 극의 주된 사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때론 어리숙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때론 소름 끼치는 섬뜩한 미소로 캐릭터를 그려낸 것. 특히 윤균상(김종삼/오일승 역)에게 출소 후 살인을 암시하는 장면, 피해자를 납치해 살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서늘한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배로 끌어 올렸다는 반응이다.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지녔을 정도로 연극, 뮤지컬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전성우는 윤균상과 껌딱지 브로맨스를 펼치며 훈훈한 면모로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어릴 적부터 김종삼을 친형처럼 따르는 의리의 동생, 딱지를 귀엽게 소화하고 있는 것. 전성우는 김종삼을 두고 교도소에서 혼자 출소한다는 미안함, 애틋함 등 복잡한 감정을 때론 철부지 동생처럼, 때론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를 통해 표현하며, 시청자가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이 밖에도 ‘의문의 일승’에는 눈에 띄는 신스틸러가 가득하다. 검은 세력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박성근(곽영재 역), 오승훈(기면중 역), 김동원(백경 역) 등이 바로 그들이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박성근과 영화 ‘메소드’를 통해 단번에 기대주로 떠오른 오승훈은 윤균상을 바짝 미행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으로 변신, 완벽한 연기 합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과 협력하는 김동원은 매서운 눈빛으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나운 모습으로 강한 존재감을 발휘,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렇듯 1-4회에서 등장한 신선한 배우들의 연기 열전은 ‘의문의 일승’을 즐기는 또 하나의 이유로 등극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 독립영화 등 에서 이름을 알렸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매력적인 연기로 각자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하며 극을 한층 풍부하게 했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새로운 배우와 ‘의문의 일승’의 조합이 앞으로 얼마나 더 빛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