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팬들의 신문고?

입력 2017-12-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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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폐지 청원.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박수진 특혜’건 이어 MAMA 폐지 청원
“근거 없는 지나친 팬심”…우려 목소리


지난달 말 낙태죄 폐지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연예인이나 연예시상식과 관련한 청원도 해당 게시판에 올라 시선을 모으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연기자 박수진의 병원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케이팝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폐지를 요구하는 내용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박수진 의혹은 지난달 30일 ‘박수진씨 삼성병원 특혜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처음 오른 뒤 3일 오후 현재 3만3000여명이 참여해 전체 청원 가운데 15번째로 많은 관심을 모은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를 포함한 비슷한 내용의 청원은 모두 75건에 달한다. 청와대는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은 30일 기간 중 20만 명 이상의 추천을 받을 경우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사와 요구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박수진 관련 청원이 그 기준을 충족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관련 청원이 쏟아지는 만큼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MAMA 폐지 청원은 이 시상식이 “투표, 심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3일 현재 1만9000여명이 동의하고, 비슷한 내용의 청원은 모두 10여 건이다. 이와 관련해 그룹 엑소의 팬들로 보이는 이들의 주장도 눈에 띈다. 엑소에 대한 수상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인 듯 보인다. 하지만 그 근거로 제시된 것은 없다.

이번 청원을 바라보는 연예계 시선은 곱지 않다. “박수진 논란의 경우 특혜 주장에 대해 충분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밝힌 한 관계자는 “하지만 MAMA 폐지 요구 등은 지나친 팬덤 아닌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가 산적한데 일부 과도한 팬덤의 국민청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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