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유승호♥채수빈 ‘로봇이 아니야’, 위기의 MBC 구원할까 (종합)

입력 2017-12-04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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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채수빈 ‘로봇이 아니야’, 위기의 MBC 구원할까

유승호와 채수빈은 만남은 침체된 MBC 미니시리즈에 빛이 될 수 있을까.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 연출 정대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강기영, 황승언, 박세완, 연출자 정대윤 PD가 참석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사랑 이야기다. ‘그녀는 예뻤다’, ‘W’ 등을 연출한 정대윤 PD가 연출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소로(김선미) 작가와 이석준 작가가 극본을 맡아 주목받는 작품. 여기에 배우 유승호, 채수빈의 새로운 ‘케미’(호흡)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는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들의 성장과 사랑을 작품이다. 인간과 로봇의 ‘딥러닝’에 대해 담아 냈다. 신개념 SF 휴먼 로맨틱 코미디다.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신기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 ‘그녀의 예뻤다’가 소녀 만화, ‘W’가 소년 만화라면 ‘로봇이 아니야’는 소년 소녀를 주된 소재로 한 만화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로맨스물이 어렵다’는 유승호는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은 많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동안 사연 깊고 어두운 캐릭터만 연기하다 보니 뭔가 거기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멜로라는 감정에 대해 공감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혼자서 촬영할 때 뭔가 빈 자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멜로 작품을 할 때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해야 작품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채수빈과 같이 찍을 땐 마음이 놓이는데 혼자 찍으면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더라. 이런 게 멜로를 하게 만든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로물에 대한 겁이 많았는데 진지함 속 엉뚱함이 있는 민규가 코미디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람과 로봇(?), 1인 2역을 하게 된 채수빈은 “아지3, 아지3를 연기하는 지아, 그리고 지아를 어떻게 나눠서 연기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로봇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보고 의지를 많이 했다. 아지3는 인위적인 로봇이 아니다. 사람 같아 보이는 로봇이다. 친절하지만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톤으로 잡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아는 엉뚱 발랄하고 정이 많은 인물로 잡았다. 그러다 보니 체계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 것 같다. 또 촬영하다 보니 지아가 아지3를 흉내내는 부분이 많다 보니 헷갈리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보그맘’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보그맘’은 촬영 때문에 보진 못했는데, 재미있다고 들었었다”며 “우리 드라마는 로봇과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지아가 주된 이야기고 지아가 로봇 아지3를 흉내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보그맘’과 다를 것 같다. 연기하면서는 비교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채수빈에 대해 정대윤 PD “채수빈은 너무 잘하고 있다”며 “채수빈은 데뷔한지 오래된 배우는 아니지만 짧은 경력에 비해 연기의 폭이나 감정 전달력이 정확하고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1인2역을 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라 채수빈이 아니면 이 역할을 할 수 없다 생각했다. 현장에서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더라”고 말했다.

또 로맨스 연기가 어렵다는 유승호에 대해서는 “유승호는 이전부터 좋아했던 배우로 같이 일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며 “유승호가 로맨스를 안 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과 걱정이 있었다. 거절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유승호의 눈빛을 봤을 때 눈빛에 로맨스가 가득 차 있었다. ‘로맨스 포텐’이 폭발할 준비가 다 돼 있었다. 다행히 캐스팅이 잘 진행이 돼서 유승호의 새로운 모습을 저희 드라마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유승호와 채수빈이라는 청춘 스타의 만남으로 다소 가벼울 수 있는 극의 무게감을 더해줄 인물은 배우 엄기준이다. 전작 ‘피고인’에서 잔혹한 살인마 역으로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그가 이번에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

엄기준을 캐스팅한 정대윤 PD는 “엄기준 선배는 전작의 날카로운 역을 했다. 그 모습이 인상 깊어 사람들이 로맨스물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아한 리액션을 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20년 넘게 한 배우다. 촬영장 선배의 눈빛, 호흡 하나에 빵빵 터진다. 너무 재미있게 잘 해주고 있다. 캐스팅에 100% 만족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밖에도 강기영, 박세완, 황승언이 주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색적인 ‘케미’를 이어간다. 세 배우 모두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로봇이 아니야’에서 펼칠 예정. 하지만 ‘로봇이 아니야’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MBC 미니시리즈를 살려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 작품들을 상대로 M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정대윤 PD는 “시청률은 신(神)만이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드까’이라고 하더라. 드라마는 까 봐야 안다고 하는데, 일단 시작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봇이 아니야’는 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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