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테니스 기대주 정윤성 “차기 넥스트젠, 바로 나”

입력 2017-1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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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퓨처스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차기 ‘넥스트젠’ 정윤성. 사진제공 ㅣ 스포티즌

2016 호주 주니어대회 단식 준결승 진출
“정현이 형 활약 자극제…저도 올라가야죠”

올해 한국 남자 테니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 중심에는 정현(21·한국체대·삼성증권)이 있었다. ATP 투어에 안정적인 진입을 한 정현은 이번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며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11월 밀라노에서 열린 ‘NEXT GEN ATP FINALS’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테니스 신성으로 우뚝 섰다.

정현뿐 아니라 다른 테니스 유망주 선수들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권순우(20·건국대), 이덕희(19·서울시청) 등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한국 남자 테니스는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테니스 유망주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2015 US오픈과 2016 호주오픈 주니어대회 남자단식 4강을 기록했던 정윤성(19·건국대·CJ제일제당)이 그 주인공이다. 시즌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태국에서 퓨처스대회 출전과 동계훈련을 겸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윤성을 만나봤다.

정윤성은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주니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자신감도 있었지만, 주니어무대와 프로무대의 격차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정윤성은 ”솔직히 성인무대에 와서 랭킹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선수 스타일이나 환경이 달라지니까 어려운 게임이 이어졌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장점인데 어려운 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그런 점을 못 살린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올 시즌 성적은 아쉬웠지만 성인무대 첫 해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정윤성은 ”작년보다는 철이 많이 든 것 같다. 코트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부딪치면서 실제 느낀 부족한 점을 훈련을 통해 고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선배 정현의 ‘NEXT GEN ATP FINALS’에서의 활약도 정윤성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정윤성은 “(정)현이 형의 경기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멋있다는 생각도 했다. ‘나도 저기 나가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기 부여가 됐다. 형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올라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내년은 정윤성에게 중요한 한 해다. 정윤성의 1차 목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이다. 정윤성은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지만, 우선 천천히 랭킹을 200위권까지 끌어올려서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드는 게 1차 목표다. 이번 시즌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장점을 살려 최선을 다 하겠다”며 차기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내년 시즌 큰 목표를 잡았지만 정윤성에게는 목표 달성을 함께 할 동반자들이 있다. 바로 이종사촌 형인 탁정모 코치와 메인 스폰서 CJ제일제당이다. 정윤성은 “탁 코치님은 가족이라서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의지가 되는 분이다. 내 장점과 단점을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좋다”며 탁정모 코치와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메인 후원사인 CJ 제일제당에 대한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다. “고2때부터 항상 내 큰 꿈을 믿고 묵묵히 지원해 주고 계신다. 해외 투어를 뛸 수 있게 지원을 해주셨고 CJ에 소속되어 있는 영양사, 웨이트트레이너, 물리치료사 등 정말 많은 분들이 나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다. 내년엔 이 분들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정윤성은 태국에서 훈련을 마치면 내년 초에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운영하는 스페인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 정윤성이 보여줄 꿈을 향한 도전이 기대된다.

양동혁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ydh06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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