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투깝스’ 혜리, ‘응팔’ 덕선이 연기 신기루였나

입력 2017-12-05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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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 혜리, ‘응팔’ 덕선이 연기 신기루였나

‘덕선’이는 신기루였나. 연기력 논란에 직면한 혜리(걸스데이 멤버, 본명 이혜리)의 이야기다.

혜리는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에서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을 연기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조정석과 함께 호흡 중이다. 하지만 연기력은 믿고 볼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 여러 차례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혜리는 이번에도 도마에 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캐릭터가 큰 문제. 사회부 기자를 연기함에 있어 부정확한 발성과 발음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발전하지도 개선되지도 않은 연기력도 문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인생 캐릭터인 ‘성덕선’을 만나 연기꽃을 피우는 듯했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 보여준 연기는 ‘가수 출신 연기자’가 수년간 논란에 직면한 연기력이었다. ‘연기술사’ 지성도 혜리의 어색한 연기를 바로잡지 못했다. ‘딴따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 실제로 지성까지 침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킬미, 힐미’와 ‘피고인’ 사이에서 ‘딴따라’는 지성의 실패작이 됐다. 결국 혜리에게 남은 건 ‘응팔’뿐이지만, 과연 ‘응팔’에서 연기를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까. 캐릭터가 살린 ‘신의 한 수’는 아닐까.



현재 ‘투깝스’에서 펼치는 혜리의 연기는 앞서 tvN 드라마 ‘아르곤’의 천우희와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의 수지와 비교된다. 천우희는 첫 드라마 주연작인 ‘아르곤’에서 용병(계약직) 기자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걸그룹 출신인 혜리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영화 현장과 다른 드라마를 처음 도전하는 천우희에게도 낯선 환경임을 감안하면 그의 연기는 훌륭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수지 역시 사회부 기자 역으로 그동안 연기력 혹평에서 벗어나 ‘당잠사’에서 달라진 연기를 선보였다. 빼어난 연기력은 아니지만, 조금씩 발전 가능성을 직접 보여줬다는 평가. 반면 혜리는 제자리걸음이다. 제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제작관계자는 “앞으로 더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구체적은 멘트는 회피하고 있다.

‘투깝스’는 아직 초반 분량이다. 혜리는 이제 남은 분량으로 증명해야 한다. ‘덕선’이 연기가 ‘신기루’가 아니었음을. 혜리의 연기력 논란이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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