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다메스 리즈. 스포츠동아DB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활약한 리즈. 사진제공|에스트레야스 오리엔탈레스
● 왜 리즈인가?
LG 구단 관계자는 5일 “리즈가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거듭해 영입을 목적으로 정밀 메디컬테스트를 받게 했다. 늦어도 7일까지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메디컬테스트는 아니다. 과거에 아팠던 전력(팔꿈치 부상)이 있는 선수라 정밀검사를 받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영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허프-소사와의 재계약 방침을 공언했던 LG는 왜 갑자기 리즈 재영입으로 방향타를 튼 것일까. 이에 대해 또 다른 LG 구단 관계자는 “리즈와 소사를 놓고 현장(류중일 감독)에 의견을 물었다. 새 감독에게 최상의 선택지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리즈를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소사와 리즈는 모두 우완이다. 소사는 올 시즌 11승11패1세이브, 방어율 3.88을 포함해 KBO리그에서 6시즌 동안 59승51패1세이브, 방어율 4.46을 기록했다. 소사 역시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리즈는 시속 162㎞의 KBO리그 비공인 최고구속을 찍은 바 있다. 강속구투수를 선호하는 류 감독의 취향이 리즈의 복귀에 반영된 것이다.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리즈의 짝은 누구? 허프? 소사?
리즈의 복귀가 확정되면 허프와 소사 중 한 명은 LG를 떠나야 한다. 현장에선 같은 우완인 소사 대신 리즈의 복귀를 희망했다. 따라서 좌완 허프가 리즈의 짝으로 내년 시즌 다시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기에는 변수가 있다. 허프와 LG의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LG 구단 안팎에서 실체 없이 나돌았던 ‘리즈 복귀설’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올 시즌 허프는 잦은 부상으로 19경기에 등판해 6승4패, 방어율 2.38을 올렸다. 지난 시즌 중반 교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까닭에 두 시즌 통산 성적도 32경기에서 13승6패, 방어율 2.66이다. 이에 LG는 재계약 협상에서 사실상의 동결을 제시했다. 반면 허프는 인상을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야쿠르트가 내년 시즌 새 마무리투수 후보로 허프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현재로선 LG의 허프의 협상 타결 여부는 유동적이다.
그렇다면 리즈가 복귀하더라도 원투펀치를 이룰 또 한 명의 외국인투수는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LG 구단의 구상은 확고한 편이다. 구단 관계자는 “리즈와 허프가 짝을 이루는 방안이 최선이다. 그 경우에는 소사가 다른 국내 구단들과도 계약할 수 있도록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사는 허프와의 재계약 협상이 틀어질 경우 리즈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용’이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