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원조 ‘만찢남’ 오구리 슈운, ‘은혼’으로 ‘꽃남’ 인기 재현할까 (종합)

입력 2017-12-06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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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멀티비츠

일본 스타 오구리 슈운(34)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2010년 감독 데뷔작 ‘슈얼리 섬데이’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은혼’ 내한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오구리 슈운과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참석해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오구리 슈운은 “굉장히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고 내한 소감을 밝히면서 “오자마자 굉장히 많은 경호원들이 나를 경호해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호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옆에 있던 후쿠타 유이치 감독은 “공항에서 팬들이 아무도 안 기다린 것 때문에 굉장히 상심했더라. ‘미안하다’면서 빨리 지나가는 것을 상상한 것 같다. 사람들이 계속 쫓아오는 것을 상상했는데 어려움 없이 지나왔다”고 폭로했다.

오구리 슈운은 “오기 전에 ‘오구리 상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궁금했는데 인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셀프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Gettyimages멀티비츠


인기 애니메이션의 실사판 영화 ‘은혼’은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에 나타난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앵’의 행방을 쫓는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 해결사 3인방의 병맛 넘치는 모험을 그린 작품. 지난 7월 일본 개봉 당시 누적 흥행수입 38억 엔을 돌파, 2017년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내년 여름 속편도 제작 예정돼 있다.

후쿠타 유이치 감독은 “원작자가 과거 내가 만든 ‘용사 요시코’ 등의 작품을 보고 ‘은혼’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겠다고 했다고 들었다. 내 작품 스타일과 ‘은혼’ 코미디의 방향성이 운 좋게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를 안은 것 같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원래 영화를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만드는 스타일”이라면서 “영화 ‘은혼’도 실사적인 느낌보다는 애니메이션에 근접하게 가져갔다. 얼굴 움직임을 슈퍼 슬로우로 연출하는 등 만화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국 관객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울고 웃으면서 그대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오구리 슈운은 국내 팬들에게 만화 원작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으로 익숙한 스타다. 이번 ‘은혼’에서는 사카타 긴토키 역을 열연했다.

오구리 슈운은 “나와 긴토키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제안 받은 것 같다.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만화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정말 많았다. ‘만화 실사판에만 나오는 배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은혼’ 속 긴토키도 어려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코미디 영화다보니 시간의 공백과 리듬이 중요했다. 이 점은 익숙하지 않아서 감독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노래를 굉장히 잘 부르는데 영화에서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처럼 불러야 해서 그 연기가 참 힘들었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하기도 했다.

원작 팬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원작에도 있는 장면인데 해결사가 다같이 투구벌레를 잡으러 가는 장면을 찍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Gettyimages멀티비츠



‘은혼’에 앞서 10월 개봉해 46만명을 기록한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도 출연했던 오구리 슈운. ‘너의 웨장을 먹고 싶어’ 또한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오구리 슈운은 “일본에서 우리 ‘은혼’을 관객들이 많이 봐줘서 감사하다. 올해 개봉한 실사 영화 중에 흥행 1위를 했다”면서 “한국에서는 ‘은혼’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신칸센’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 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갑자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을 향한 메시지로 “만화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그 자체를 즐겨달라”며 “누군가는 한심하다거나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감정 그대로를 즐겨줬으면 좋겠다. 이 한심한 작품을 위해서 우리는 지난 여름 진지하게 열심히 만들었다”고 재치 넘치는 멘트를 남겼다. 오구리 슈운의 내한으로 기대를 높이는 ‘은혼’은 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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