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실제로 혼란스러웠던 내 경험 담았다”

입력 2017-12-06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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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실제로 혼란스러웠던 내 경험 담았다”

김의석 감독이 영화 ‘죄 많은 소녀’를 만들게 된 사연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영화 ‘죄 많은 소녀’ GV(관객과의 대화)에서 “과거 소중한 친구를 잃고 난 후 감정을 싸매고 영화도 멀리하면서 지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다 문득 이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직 살아남은 이유인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오랜 구상 끝에 1년 정도 걸려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비슷한 상황을 겼었다. 친구가 실종되고 그를 찾는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혼란스러웠다. 당시의 감정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완전히 내 이야기니까 나를 영희에 투영하고 싶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당시에는 원망과 그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내 경험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던 상황과 다르더라. 인간성이라는 게 종잡을 수 없고 결이 많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 중 인물들은 ‘자학’을 계속한다. 이것이 엄청난 에러처럼 느껴졌다. 자학은 굉장한 오류인 것. 그런 오류가 벌어지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17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영화 ‘죄 많은 소녀’는 한 여학생(전소니)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같은 반 친구 영희(전여빈)가 의심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의석 감독이 연출하고 전여빈 고원희 이봄 서영화 서현우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올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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