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누가 강다니엘의 건강을 훔쳤을까

입력 2017-12-07 11: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스포츠동아DB

[DA:이슈] 누가 강다니엘의 건강을 훔쳤을까

워너원의 센터 강다니엘이 앓아누웠다. 어지럼증과 고열 증세로 예정된 스케줄까지 취소하는 상황이 되면서 팬들은 강다니엘이 지나치게 혹사당하고 있다며 볼 멘 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YMC 엔터테인먼트는 “강다니엘이 오늘 아침 심한 어지럼증과 고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다. 몸살 증세도 있어서 이날 예정된 스케줄을 급하게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스케줄은 건강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 당분간 강다니엘 컨디션 회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입장이 나오자 강다니엘의 팬들은 YMC 엔터테인먼트가 그에게 과도한 스케줄을 맡겼다고 말한다. 실제로 강다니엘은 워너원의 센터로 음악 방송 출연, CF 촬영, 팬 이벤트 등의 일정을 중점적으로 소화했다. 또한 최근에는 ‘2017 MAMA’, '멜론 뮤직 어워드' 등에도 참석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런 강다니엘의 강행군 혹은 혹사라고 불러도 좋을 이런 일정은 워너원이 2017년 현재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그룹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왕관의 무게를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식의 논리로 강다니엘은 선택 받은 센터이니 이겨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진│스포츠동아DB


워너원 외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돌들이 활동을 재개하면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장거리 이동 등에 시달렸는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유발된 불의의 사태가 어떤 비극적 결과를 불러왔는지를 생각해 보라.

물론 강다니엘이 고열과 감기로 스케줄 하나를 취소했다는 것만으로 불의의 사태까지 거론하는 것은 비약이고 과장이다. 그러나 조금만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마음가짐으로 온갖 스케줄을 소화시킨 것이 이번 일의 원인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인기의 대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할 것인가. 과연 스타가 되기 위해선 인기를 얻기 위해 건강을 담보로 바쳐야 하는 것일까.

‘감당할 수 없으면 그만두라’는 일각의 말들은 잔인하고 엄혹하다. 마치 ‘요즘 애들은 노력도 안하고 근성도 없다’고 치부하는 기성세대의 섣부른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

당신이 하는 일도, 강다니엘이 소화하는 스케줄도 결국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스케줄이 힘든 것이야 본인이 견딜 일이지만 과도한 스케줄은 얼마든지 조절 가능한 영역이다.

강다니엘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을 살피고 이들의 컨디션까지 관리하는 행위, 이런 걸 가리켜 사람들이 매니지먼트(management: 경영, 관리)라고 부르는 것 아니었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