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따귀 백진희, 왈가닥 채수빈

입력 2017-12-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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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저글러스’의 백진희(왼쪽)와 MBC ‘로봇이 아니야’의 채수빈. 사진제공|스토리티비·MBC

백진희, 저글러스서 대굴욕 폭소탄
채수빈, 로봇이 아니야서 코믹 변신


연기자 백진희와 채수빈이 나란히 신작에서 망가지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의 웃음을 유발시키고 있다.

백진희와 채수빈은 각각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와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백진희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굴욕 연기의 총집합이다. 다짜고짜 물 따귀를 맞고, 옷 덜미가 잡힌 채 밖으로 끌려 나가며, 머리채까지 붙잡히는 등 수난의 연속이다. 극중 비서 역을 맡아 회사 내 불합리한 일 처리에 “무슨 그런 십팔 세기, 쌍팔년도 개념을 탑재한 인간이 다 있냐” 등 거친 대사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백진희의 활약은 데뷔 초 그가 주목받은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의 코믹연기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단아한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던 채수빈은 왈가닥 매력으로 재미를 준다. 지난해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올해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아련하고 청초한 여성미를 드러냈던 모습과 대비된다. 극중 채수빈은 인간과 로봇을 오고가는 1인2역으로 연기 폭을 넓힌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로봇일 때의 무표정과 뻣뻣한 동작은 그의 코믹연기에 힘을 더한다. 특히 6일 2회분에서 보여준 술 취한 연기는 그 코믹연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새치기하는 상대에게 “개념도 없고 뇌도 없고 양심도 없는 시키야. 네 눈엔 여기 줄선 사람들이 개, 돼지로 보이니?”등의 거친 대사도 쏟아냈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은 그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한 꺼풀 벗어내는 과감한 도전의 결실을 극 초반부터 얻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앞두고 두 사람은 긴 머리카락을 나란히 단발로 자르는 변화를 주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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