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대작 영화, 왜 12월에 개봉하나?

입력 2017-1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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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1987’(왼쪽부터). 사진제공|NEW·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연말·성탄절·방학 맞물리는 시기
8월·명절 다음으로 많은 관객 몰려


14일 ‘강철비’와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개봉을 시작으로 20일 ‘신과함께:죄와 벌’, ‘위대한 쇼맨’, 27일 ‘1987’ 등 대작들이 치열한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1987’ 145억원, ‘강철비’ 155억원, ‘신과함께:죄와 벌’ 200억원 등 대규모 제작비의 한국영화는 물론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와 ‘위대한 쇼맨’도 각각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시리즈,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화려한 뮤지컬 영화의 대작 분위기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그만큼 12월이 극장가 성수기라는 의미다. 영화 관람이 연말연시와 성탄절, 겨울방학이 맞물리는 시즌, 추위를 녹이며 따뜻한 분위기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활동이라는 점이 기대작의 대거 개봉을 이끌어낸다.

실제로 최근 5년간 12월 극장 관객수는 이를 실증한다. 연간 1억명을 돌파한 2013년 12월 관객수는 2776만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 이후 2167만여명(2014년), 1896만여명(2015년), 지난해 2016만여명이었다. 한국영화 관객이 처음 1억명을 넘어선 2012년에도 2059만명이었다.

이는 연간 여름과 명절 시즌 다음으로 많은 관객수로, 최대 성수기인 8월에 비하면 평균 60∼70% 수준이다. 하지만 관객점유율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여서 12월 극장가가 그만큼 각 개봉작에게는 쏠쏠한 시장이 된다.

영화 ‘변호인’ - ‘국제시장’ - ‘아바타’(왼쪽부터). 사진제공|NEW·CJ엔터테인먼트·이십세기폭스코리아


특히 한국영화 12월 관객은 2012년 1158만여명에서 2013년 1179만여명, 2014년 1291만여명, 2015년 1209만여명, 지난해 1312만여명으로 대체적인 증가세를 나타낸다. 여기에 12월 개봉해 흥행세를 유지하며 다음해 1월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월치 관객수는 7∼8월 여름이나, 연휴기간이 일정치 않아 그 시장규모 역시 변동이 큰 설과 추석 등 명절 시즌을 웃돈다.

모두 흥행 기대작들의 개봉 성과가 일군 성과다. ‘변호인’(2013년 12월18일), ‘국제시장’(2014년 12월17일), ‘히말라야’(2015년 12월16일), ‘마스터’(2016년 12월21일) 등이 대표적이다. 외화 최대 흥행작인 ‘아바타’도 2009년 12월17일 개봉했다. 이 가운데 ‘변호인’과 ‘국제시장’ ‘아바타’ 등은 1000만 관객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또 다르게 알찬 영화가 ‘쌍끌이’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12월부터 시작하는 극장가 겨울 시즌은 시장을 키우며 흥행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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