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김윤석 “내가 연기한 캐릭터 미워하게 될 줄 몰랐다‘

입력 2017-12-13 16: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87’ 김윤석 “내가 연기한 캐릭터 미워하게 될 줄 몰랐다‘

영화 ‘1987’ 배우들이 완성작을 본 소감을 밝혔다.

김태리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1987’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정말 잘 봤다. 감독님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볼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을 연기한 김윤석은 “내가 맡은 배역을 내가 미워하게 될 줄 몰랐다. 미운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사건 축소기도에 동원되는 ‘박처장’의 부하 대공형사 ‘조반장’을 열연한 박희순은 “이 자리가 극장이 아니라 법정으로 느껴진다. 죄인이 된 기분이다. 이런 역할을 맡아서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희준은 사건의 사실을 파헤치기 위해 끝까지 매달리는 사회부 ‘윤기자’를 맡았다. 그는 “기자 여러분 고생이 많으시다. 노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힘들다. 이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장준환 감독은 “배우들과 오늘 다시 봤는데 옆에서 하도 훌쩍이니까 나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라. 이런 걸 ‘자뻑’이라고 하는데 잘 그치지 않아서 어떡해야 하나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상업영화지만 진심을 담아서 1987년에 용감히 양심의 소리를 내치고 땀 흘리고 피 흘리며 싸운 분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잘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각자의 양심과 신념으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 12월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