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476억 롯데·465억 한화의 교집합

입력 2017-1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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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배영수-이용규-롯데 민병헌-손아섭-윤길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롯데 자이언츠

2014~2016년 한화와 2016~2018년 롯데는 많은 부분에서 교집합을 이룬다. 한화는 3년 동안 465억원을 투자했지만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철저한 실패다. 단기간 성적을 내기 위해 외부에서 7명의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했고 베테랑을 중용하면서 팜은 황무지처럼 변했다. 성적도 못 냈고 꿈나무 발굴도 못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집중적인 관심 속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내년은 손아섭과 민병헌의 FA계약 첫 시즌이다. 계약 년도 기준으로 3년간 투자한 금액은 한화를 뛰어넘는 무려 476억원에 이른다.


● 한화와 롯데의 나쁜 교집합

FA 투자는 매우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두산은 구단 역사상 단 2명의 외부 FA만 영입했다. 홍성흔은 클럽하우스 리더역할과 우타선 강화, 장원준은 우승 도전을 위한 선발보강 마지막 퍼즐로 선택했다. 내부 FA 선택 때도 퓨처스에 대체 자원이 있을 경우 계약을 하지 않았다. 2014년 시즌 종료 후 손시헌과 이종욱을 잡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한화는 마치 돈을 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보일 정도로 무리한 투자를 했다. 2014년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했을 때도 타선 보강에는 성공적이었지만 리드오프 자원에 중복 투자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2015년 송은범, 배영수도 외부영입 첫 번째 목표 선수가 아니었다. 2016년 정우람 영입은 마무리 보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승리였지만 심수창까지 선택하면서 보상선수를 잃었다.

롯데는 올 시즌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손아섭에 이어 민병헌까지 영입했다. 2016년에는 선발에 더 큰 문제가 있었는데 불펜 보강에만 열을 올렸다. 롯데 외야는 당장 중복 자원이 넘치게 됐다. 강민호와 계약이 실패하면서 이뤄진 연쇄작용이다. 또한 롯데는 2차 드래프트와 보상선수에서도 인기가 없는 팀이다. 특히 야수 쪽은 팜이 매우 메말라있다는 것이 타 구단의 공통적 평가다. 강민호 이탈로 당장 포수 전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타 팀 관계자들은 “롯데의 과감한 투자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한화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지. 아니면 전철을 그대로 밟을지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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