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류현진은 트레이드 바람 비켜갈까?

입력 2017-1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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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의 2018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LA 다저스 류현진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저스가 최근 팀 전력 개편을 위해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류현진의 미래도 시시각각 예측이 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0)은 2017시즌 보란 듯 재기에 성공했다. 길고도 험난했던 재활의 터널을 지나 이룬 성과라 더욱 값졌다. 25경기에 등판해 5승9패1세이브, 방어율 3.77을 올렸다. 건강했던 시절(2013~2014년)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2018시즌 이후를 기대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는 ‘다저스가 류현진을 포함해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알렉스 우드로 선발진을 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7시즌 후반기 내내 류현진과 선발진 잔류 경쟁을 펼쳤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에 대해선 불펜 합류를 내다봤다. 전날 전격적으로 단행된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4대1 트레이드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면서 내놓은 예측의 일환이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거포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다저스가 고액연봉자인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 좌완투수 스콧 카즈미어, 우완투수 브랜든 매카시를 내보낸 만큼 마운드 재편도 불가피해졌다는 근거에서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류현진의 신분에 대해선 다른 전망이 나왔다. 9일 MLB닷컴은 이틀 뒤 개막할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다루면서 곤살레스, 카즈미어 등과 함께 류현진을 트레이드 후보로 분류했다. 기사를 작성한 켄 거닉 기자는 곤살레스와 카즈미어의 경우 높은 몸값과 부상 전력이 걸림돌이라 오히려 류현진, 매카시 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좀더 높게 점쳤다. 윈터미팅이 끝나자마자 트레이드 예상은 현실이 됐다. 다만 결과는 약간 어긋났다. 류현진은 남고 곤살레스, 카즈미어, 매카시는 애틀랜타로 떠났다.

류현진은 2017시즌 도중에도 이런저런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선발진이 넘쳐나도 우완 에이스는 부족하고, 불펜은 더 강화할 필요가 있었던 다저스 마운드의 사정 때문에 불거진 소문들이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야 다소 섭섭한 얘기였지만, 역설적으로 돌아보면 류현진의 가치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었음도 사실이다. 건강한 류현진은 매력적인 투수라는 평가로 해석할 수 있었다.

스토브리그는 이제 막 시작됐고, 겨울은 여전히 길다. 열흘 만에 상반된 현지 매체의 보도가 이어졌듯, 앞으로도 류현진의 신분에 대해선 얼마든지 다른 전망이 나올 수 있다. 또 다저스가 남은 겨울을 이번 4대1 트레이드 한 건만으로 흘려보낼지도 불투명하다. 이런저런 루머를 딛고 실력으로 선발 한 자리를 지켜냈던 것처럼, 내년이면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으로선 향후 예정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에서 묵묵히 자기 몫만 해내면 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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