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첫 은퇴 기부 투어…김주성의 아름다운 이별

입력 2017-1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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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김주성. 사진제공|KBL

새해부터 9개 구단 원정 돌며 기부행사
“마지막 시즌, 벤치에만 있어도 행복해요”


원주 DB의 장신 포워드 김주성(38·205cm)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DB는 “2018년 1월1일부터 김주성의 은퇴 시즌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DB는 앞으로 팀 유니폼 상의 왼쪽에 김주성의 등번호(32)와 이름을 새겨 넣는다. 또 홈구장 원주종합체육관 코트 3점 라인 안쪽에 김주성의 등번호를 새겨놓고 남은 시즌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선수생활 동안 금메달 연금 기부를 비롯해 드림플러스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김주성은 나눔의 은퇴 투어를 진행 할 예정이다.

남자프로농구선수로는 첫 은퇴 투어다. 평소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온 그답게 은퇴 투어를 하면서도 기부를 선택했다.

김주성은 한정판(32개)으로 제작된 유니폼을 상대하는 9개 구단의 원정 최종전 때 팬 응모 행사의 기념품으로 내놓는다. 추첨 팬 응모 행사를 통해 마련된 세상에 32개 밖에 없는 희귀 유니폼의 판매 수익금은 KBL 10구단과 김주성이 공동으로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주성은 “이번 시즌에 들어가며 구단과 은퇴 여부를 놓고 계속 논의를 해왔다.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결정을 내리고 발표까지 하니 시원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퇴 투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다. 프로야구 이승엽 처럼 대단한 선수에게나 어울리는 단어다. 그래서 은퇴투어라는 말 대신 기부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주성은 즐거운 마음으로 코트에 서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후배들에게 끌려가는 시즌이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어 나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벤치에 있어도, 코트에 있어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김주성은 “나 뿐 아니라 우리 팀 경기를 보는 분들이 다 재미있다고 한다. 경기를 져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후배들을 보며 배우는 게 있다”면서 팀 동료들을 무한 칭찬했다.

김주성은 “최근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나도 짧은 시간을 뛰지만 체력적으로 약간은 버거움을 느낀다. 후배들과 함께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추슬러 보겠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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