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삭감 칼바람에 추운 연말 보내는 성남

입력 2017-1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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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성남FC

시의회 전액삭감 방침 ‘예의주시’

성남FC가 불안한 연말을 보낼 전망이다.

성남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2018년 예산안 심의에서 “성남FC에서 요청한 70억원의 운영비를 시 예산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성남FC는 시의회의 방침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성남FC는 2017년에도 구단 운영비로 70억원을 요청했지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으로 인해 30억원이 삭감된 40억원을 받았다. 이후 추가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결과적으로 성남시가 성남FC에 지급한 운영비는 총 55억원이었다.

성남FC는 2017시즌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이에 박경훈 감독을 경질시키고 팀을 재건하기 위해 남기일 감독을 발 빠르게 영입한 뒤 4명의 코치(이정효, 기우성, 마철준, 변성환)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성남FC는 남 감독에게 장기적인 팀 재건을 약속하며 야심 차게 2018시즌 새 출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남 감독 역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선수단과 상견례도 했다.

그러나 예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8시즌 구상 자체가 벽에 막혔다. 성남FC 관계자는 “지난해에 받은 55억원에는 못 미치는 운영비를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전액삭감 방침에 난감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운영비 전액삭감이 최종결정된 건 아니다. 시의회는 18일 본회의를 통해 2018년 시 예산안에 대한 방침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이를 28일로 연기했다.

만약 시의회가 기존 방침대로 성남FC 운영비를 전액 삭감한다면, 성남FC는 오로지 스폰서 수입으로만 팀을 꾸려야한다. 그마저도 스폰서 수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야 집행이 가능하다. 구단 관계자는 “운영비는 모두 선수 연봉으로 쓰인다. 운영비가 전액 삭감된다면 당장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진다. 시의회의 운영비 전액삭감 방침이 바뀌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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