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력+안정감, 황연주가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입력 2017-12-20 1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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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KGC인삼공사와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KGC인삼공사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건설 황연주(31)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공격수다. 남녀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V리그 통산 5000득점을 넘긴 주인공으로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V리그의 산 증인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도 황연주는 녹슬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맞대결 전까지 13경기에서 경기당 10.23득점(총 133점)을 기록하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는데, 이날도 팀내 최다 16득점(3블로킹·1서브), 공격성공률 41.37%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3 25-20 25-16) 완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황연주의 스파이크 하나하나에 베테랑의 품격이 묻어났다. 네트에 붙는 토스를 특유의 손목스냅으로 처리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황연주의 존재는 현대건설이 꾸준히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다. 황연주의 이날 1~2세트 공격점유율은 각각 29.41%, 26.67%였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의 공격부담을 줄이기에 충분했다. 엘리자베스가 리시브와 공격에 모두 가담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선수들의 뒷받침이 필수조건인데 그 역할을 황연주가 해냈다. 3세트 24-16의 매치포인트에서 마침표를 찍은 점수도 황연주의 서브득점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를 통틀어 황연주가 저지른 범실은 단 2개뿐이었다. 범실을 두려워하는 소심한 플레이가 아닌 과감한 공격을 안정적으로 해냈다는 점이 더욱 돋보였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인 양효진의 속공에 황연주의 날개공격까지 더하면 그 위력은 더욱 배가된다. 지금까지만 보면 2017~2018시즌의 황연주는 현대건설 입장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확임에 틀림없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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